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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기획특집인물로 읽는 울산유사
[‘인물로읽는울산유사’ -인터뷰]취재 뒷이야기만 책 한권…휴식후 새로운 기획 다짐‘인물로읽는울산유사’ 300회로 마무리 한 장성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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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3  23: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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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매주 1회씩 신문 한면을
통째로 채운다는것 어려웠지만
잘 마무리한데 안도감·자부심
때론 취재 내용으로 비난 받았고
다 쓴 원고 못싣거나 부상입기도
울산 언론사 정리에 사명감 느껴
재충전 후 정리작업에 몰두할것


“잠시 숨고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못다한 일도 챙기고, 여행도 다니면서, 다음 작업을 구상해야 겠지요.”

지난달 300회를 끝으로 본보 ‘인물로 읽는 울산유사’를 마무리 한 장성운 울주문화원 이사는 6년 간의 대장정을 되돌아 본 소회를 풀어놨다. ‘인물’을 중심으로 잊혀져 가는 울산의 옛 시절을 반추하고, 차후 연구나 재조명이 이어지도록 가치나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오히려 일을 진행하면 할 수록 의무감이 더 과중해졌다. 파고들면 들수록 새로운 인물과 역사적 사건, 밝혀지지 않은 스토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져 나왔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그 모든 걸 제대로 다뤄야 한다는 책임감 역시 크나큰 부담으로 그를 짓눌렀다.

 
 
▲ 지난달 300회를 끝으로 본보 ‘인물로 읽는 울산유사’를 마무리 한 장성운 울주문화원 이사는 “잠시 숨고르는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이런 와중에 약속된 300회를 끝으로 연재를 일단락하게되니, 당장에는 과중한 업무를 벗은 듯 홀가분했다. 하지만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언젠가는 다시 시작해야 할 과제에서 잠시 놓여났을 뿐, 그 일로부터 완전하게 해방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꿀맛같은 휴식을 에너지 삼아 새로운 기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세뇌하고 다짐을 하는 것 같았다.



-울산의 근현대를 돌아보며, 몰랐던 지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일단락 됐습니다. 신문사로서는 독자들에게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좋았는데, 글을 쓴 본인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횟수로 6년, 매주 1회씩, 신문 한 면을 통판으로 채운다는 것.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취재와 글쓰기가 피부 속 까지 체화되지 않고는 힘든 일일 것이라며 주변에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유롭게 글을 쓰도록 지면을 아낌없이 내어 준 경상일보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아무나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일을 수년간 이어왔고, 이를 잘 마무리했다는데 안도감과 함께 자부심도 느낍니다. 지난 주 마지막 회가 나간 뒤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글을 쓴 보람을 느꼈던 한 주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습니다. 흡족했던 일과 가슴 아팠던 점, 본의아니게 주변에 송구했던 경험을 들려주시죠.

“취재 뒷이야기만 해도 책 한권이 나올 겁니다. ‘이후락과 이장우’ 편을 취재하면서 서생에 있는 집을 촬영하다가 담장에서 그만 떨어져 다친 적이 있습니다. 실컷 취재해서 마감까지 했는데, 우호적이던 유가족이 확인되지않는 내용을 추가해달라고 버티는 바람에, 부랴부랴 다른 원고를 대체하는 헤프닝도 겪었지요.

울산에서 일어난 실제사건을 영화화한 ‘극비수사’는 게재이후 독자들의 반향이 아주 컸습니다만 정작 옛 사건의 당사자들로부터는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노용택, 심수구, 이승민, 박기태 등 지역 미술인의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분들의 작품이 조명되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아쉬웠던 부분이나,특별한 인연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인물로읽는울산유사’와 같은 작업이 좀더 일찍 시작됐더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옛 일을 정확하게 알려주실 어르신들이 너무 많이 돌아가셨습니다. 연재를 하는데 큰 도움을 준 김창식 어르신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2월에 93세 일기로 돌아가셨는데, 흔히들 노인이 숨을 거두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진다는 말이 꼭 그 분의 타계를 두고 하는 말 같았습니다. 모든 방면에서 기억력이 좋으셨고, 기사가 나간 뒤에는 꼼꼼하게 모니터 해 잘못된 내용은 글자 한 자까지 지적을 하신 분 입니다.

지금이라도 울산의 근현대를 돌아보는 작업이 다양한 주제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록은 생생하게 증언해 줄 구술자가 많을 때 더 사실에 가깝고 확실해 집니다. 우리 주변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이지, 지역사나 향토사를 공부하는 모든 분들이 같이 힘을 모아야 할 부분이고,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나 언론사가 해야 할 역할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 ‘인물로 읽는 울산유사’는 ‘울산성장의시작-국도7호선시대’(2012년 4월9일자)에서 시작돼 6년간 매주 1번씩 독자들을 만나왔다. 거론된 인물 수는 울산 출신 고태진 전 조흥은행장(2015년 6월8일자), 김창식 옹(2018년 2월26일자)을 비롯해 약 250여명. 그중 가장 많이 거론된 사람은 우석 이후락(2017년 6월26일자)이었다.


-다음 번 작업을 이미 구상하고 있는지요. 어떤 주제를 다룰 지 궁금합니다.

“언론인 출신이라 그런지, 울산지역 언론사(史)를 정리하는 것에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지는 벌써 10여년이 넘습니다. 자료도 축적돼 있고, 일부 시기는 꽤 완성된 글도 있습니다. 울산 언론사는 추전 김홍조가 1909년 세운 경남일보, 1926년 출범한 울산기자협회, 일제강점기 일본인 기자들과 대립각을 세운 조선인 기자들, 해방이후 4·19를 거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 기자들의 인식과 활동 등 시대별, 사건별, 인물별 스토리가 무궁무진 합니다.

다행히 최근에 이 작업을 진행시켜 그 결과물이 책으로 묶어지도록 돕겠다는 곳이 생겼습니다. 제주 둘레길 힐링여행과 태국 치앙마이 답사기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충전을 한 뒤에는 곧바로 그 작업에 몰두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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