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광객 5명 구토등 호소

 

대구 관광객 5명 구토등 호소
광어 기생충 쿠도아충 검출
기생충-식중독 연관관계등
원인 불명확해 추가피해 우려

울산에서 회를 먹은 관광객들이 구토와 메스꺼움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게다가 식중독을 발생시킨 원인이나 기생충과의 연관관계가 명확치 않아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대구에서 울산으로 온 관광객 5명이 동구의 한 활어회센터에서 광어 등의 회를 먹고 단체로 구토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대구로 돌아가던 버스에서 이상증세를 느낀 이들은 결국 119에 신고했고 가까운 경주 동국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치료 이후 관할 보건소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어 기생충으로 알려져있는 일명 ‘쿠도아 충(쿠도아 셉템푼타타·Kudoa Septempunctata)’이 검출됐다.

관광객들이 먹은 광어는 제주산(産) 양식 광어로 확인됐다.

수산업계에서는 제주산 양식 광어에서 쿠도아 충이 검출되는 사례가 종종 있고, 이 충이 식중독 증세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일본에서는 제주산 양식 광어 수입을 금지하는 등 쿠도아 충이 식중독 증세를 일으킨다고 보고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일본으로는 수출되지 못하는 일부 제주산 양식 광어가 국내 시장으로는 유통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울산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쿠도아 충으로 인한 식중독 증세가 한 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제주도 광어가 관내에 얼마나 유통돼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데다 식중독과의 연관관계 등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판매 금지나 섭취 금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제주산 양식 광어라고 쿠도아 충이 다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횟집 등에 (쿠도아 충이 검출되지 않는)비싼 자연산을 쓰라고 강요할 수 없는데다 소비자들에게 광어를 먹지 말라고 하는것도 오히려 불안감을 더 확산시킬 수 있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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