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버디로 잡으며 우승 결정 지어
안 “최선 다해 후회 없는 경기 펼쳐”

▲ 4일(한국시간) 안병훈(오른쪽)이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연장전을 마치고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와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병훈(27)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890만달러)에서 선전하며 연장 승부를 펼쳤으나 아쉽게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안병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392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브라이슨 디섐보, 카일 스탠리(미국)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합류한 안병훈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디섐보에게 패했다.

그는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2015년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그해 신인상을 받았으나 PGA 투어에서는 2016년 취리히 클래식과 이번 대회 연장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두 타 뒤진 5위였던 안병훈은 이날 상위권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 사이 1번 홀(파4) 보기로 시작은 주춤했다.

4번 홀(파3)에서는 1.5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쳐 공동 7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5~8번 홀 사이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후반엔 타수를 지키다가 15번 홀(파5) 투온 투 퍼트 버디로 흔들리던 선두 디섐보를 두 타 차로 뒤쫓았다.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70㎝에 붙여 한 타를 더 줄이며 디섐보를 한 타 차로 압박했다.

먼저 경기를 마치고 기다리던 안병훈은 챔피언 조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던 디섐보와 스탠리가 마지막 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써내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그는 18번 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디섐보와 나란히 파를 적어내 보기에 그친 스탠리를 먼저 따돌렸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디섐보가 3m 넘는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안병훈의 우승은 결국 미뤄졌다.

안병훈은 경기를 마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연장전에서) 두 개의 파를 잡았는데 상대가 버디를 하니 어쩔 수 없었다”며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훈은 이어 “지난해보다 게임이 좋아졌다. 작년 여기서 경기한 것과 비교해도 많이 늘었고, 앞으로 기대된다”면서 “샷과 퍼트 모두 잘 돼 다음 주에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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