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7타차 추격 연장전 돌입
서든데스 18번홀서 퍼팅 놓쳐 준우승
박인비 1언더파 287타로 단독 9위에

▲ 4일(한국시간) 김효주가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클럽에서 열린 제73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두번째 연장라운드 18번홀 퍼팅을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김효주(23)가 제73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달러)에서 맹추격을 벌였으나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클럽(파72·66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아쉽게 패했다.

2016년 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LPGA 투어 우승 소식이 없는 김효주는 전반 9개 홀까지 쭈타누깐에게 7타 차 열세를 보이다가 맹추격에 나서 기어이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16번 홀(파3)까지 2타를 앞선 쭈타누깐이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4, 18번의 2개 홀 연장에서 김효주는 14번 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잡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김효주는 18번 홀(파4) 보기로 두 홀에서 모두 파를 지킨 쭈타누깐과 비겼다.

이후 14번 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둘은 네 번째 연장 홀인 18번 홀에서 쭈타누깐이 파, 김효주 보기로 엇갈리며 우승자가 정해졌다.

쭈타누깐은 투어 통산 9승,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7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이어 2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90만달러(약 9억6000만원)다.

김효주는 아쉽게 졌지만 전반 9개 홀을 마친 상황에서 무려 7타 차로 끌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10번 홀(파4)에서 쭈타누깐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치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것이 신호탄이 됐다.

쭈타누깐은 네 타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퍼트도 세 번 하면서 7타 차 리드가 순식간에 4타로 줄었다.

쭈타누깐은 이어진 11번 홀(파5)에서는 약 2m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나가는 불운을 겪었고, 12번 홀(파4)에서는 김효주가 10m 가까운 장거리 버디 퍼트에 적중하며 3타 차로 추격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여유가 있었던 쭈타누깐의 12번 홀 보기로 2타 차가 되면서 묘한 분위기가 짙어졌다.

김효주는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며 공을 그린 위로 보내지 못했으나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가 홀 안으로 찾아 들어가는 행운이 따르면서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김효주는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고 쭈타누깐이 16번 홀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다가 이후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한 덕에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은 14, 18번 홀 2개홀 합산으로 먼저 1차 연장을 치르고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14, 18번 홀을 오가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효주가 우승했더라면 한국 선수의 US오픈 통산 10번째 우승, 한국 및 한국계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다음을 기약했다.

김효주는 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비록 연장전 서든데스에서 지긴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마지막 날 실수 없이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또 “저번 주 마지막 날도 그렇고, 이번 주도 그렇고 너무 오랜만에 잘 쳐서 기분이 좋다. 연장 나가서는 긴장도 했는데. 이런 기분을 이어나가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인 박인비(30)는 1언더파 287타로 단독 9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