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초등 부문 각 2권 선정

‘데이트하자’ ‘그날 고양이가…’

‘개 재판’ ‘하느님은 힘이 세다’

울산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울산남부·동부·중부·울주도서관이 공동으로 주관한 2018 올해의 책 선정작업이 일단락됐다. 지난 3개월간 온오프 의견수렴과 선정위원회의 토의를 진행한 결과 총 5권의 도서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문학동네)는 성인부문 선정도서다. 이 책은 일반인 독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2016)로도 뽑힐만큼 수려한 문체와 내밀한 감정이 돋보인다. 총 7편이 담긴 책 속의 표제작 ‘쇼코의 미소’는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물음에 정직하게 마주한 저자의 질문과 스스로의 해답찾기라고 할 수 있다. 지방 소읍의 고등학교 일학년생 소유와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일본인 쇼코와의 만남과 오해의 시선이 시시각각 변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청소년 부문은 2권이 선정됐다. 중학생을 위한 <데이트하자>(푸른책들)는 진희 작가의 단편소설 5편을 한데묶은 책이다. 청소년기의 방황과 사랑, 친구, 고민 등이 작가의 치밀한 기획 아래 각기 다른 작품같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완결성을 띄고있다. 고등학생을 위한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낮은산)는 사람 때문에 다친, 저마다 아픈 사연을 지닌 고양이를 통해 타인의 슬픔을 들여다보며 공감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슬그머니 알려준다. 김중미 작가가 들려주는 말에 귀 기울이다보면 말의 힘, 소통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깨닫게된다.

초등학생을 위한 책도 2권이다. 고학년용 이상권 작가의 <개 재판>(웅진주니어)은 안락사 당할 멍멍이 흰돌이의 무죄를 입증하는 과정을 어린이의 순수한 시각으로 끌어간다. 저학년용 <하느님은 힘이 세다>(청개구리)는 박방희 작가의 동시집이다. 길지 않은 시행 안에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적이고 예리한 저자의 시선이 담겨 있다.

한편 울산지역 공공도서관은 최종적으로 선정된 5권의 ‘올해의 책’을 테마로 올 연말까지 책읽기 행사와 범시민대상 독서생활화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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