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봉 특별취재본부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꾸준히 실시됐지만, 기초단체장이 주인공이 된 여론조사는 지난 일주일 사이에 집중되면서 유권자들의 흥미도 높아지고 있다.

언론별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도 관심을 높이는 부분이다. 어느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를 벗어나 우세를 보인 후보자가 다음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열세로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유권자들은 각 언론별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거나 열세에 처할 경우 힘을 보태기 위해 투표를 다짐하기도 한다. 여론조사가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다.

흥미 위주로 여론조사를 접하는 유권자와 달리 각 후보 캠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운다. 예상과 달리 자신의 후보가 뒤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올 때는 항의 아닌 항의를 하기도 한다. “전체적인 결과는 인정하더라도 텃밭인 지역에서조차 열세로 나타난 점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는 캠프도 있었다. 물론 반대의 경우가 벌어지기도 한다. 한 캠프는 자체적으로 5% 이상 뒤지고 있다는 분석과 달리 우세가 확인되자 표정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일정하지 않다보니 캠프마다 전략적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세와 열세 지역, 연령대별 판세 등을 확인하고 그에 맞게 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데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선거 여론조사는 후보들이 누군지 알려줄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투표율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잇따르는 여론조사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지난 2014년의 56.8%로,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그러나 지역의 일꾼을 뽑는다는 측면에서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 못지 않게 중요하다. 여론조사로 촉발된 관심이 높은 투표율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춘봉 특별취재본부 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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