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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참여 의향의 시사점산업위기에도 노사대립 여전한 울산
대타협 토대한 광주형 일자리 부러워
일감확보 위한 상생의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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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6  22: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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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욱 사회부장

현대자동차가 ‘광주형 일자리’로 일컬어지는 광주시의 자동차 공장 신설계획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광주 빛그린 산업단지내에 연간 10만대 생산규모로 자동차 공장을 지어 가동하고 관련 부품기업 유치, 생산 차량 판매 등의 과정에서 1만2000여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대타협을 토대로 임금을 기존 대기업의 절반 수준(연봉 4000만원)으로 노동조건, 생산방식 등을 정하고 공동 경영책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운영의 골자다.

현대차가 총 투자금의 일부(400억원 정도 지분투자 알려져)와 첫 위탁생산 물량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게 사실이다. 현대차 노조는 당장 “2015년부터 추진하다가 중단된 광주형 일자리를 문재인정부에서 다시 살리려 하는 것은 최저임금 삭감의 연장정책”이라고 반발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인 연봉 4000만원이 현실성이 있느냐도 문제다. 사회적 합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근로자들이 동종업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연봉을 계속해 감내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부호가 달려있다.

이처럼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들이 첩첩이다. 하지만 성공 여부를 떠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광주형 일자리가 울산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다 하더라도 현대차의 단협규정상 울산공장의 기존 생산라인 이전은 노조 동의없인 불가능하다. 물론 장기적으론 울산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현대차로선 생산원가가 싼 이 공장의 위탁생산에 적극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급 주력 제조업의 침체로 실직과 탈울산 등 고충을 겪고 있는 울산 입장에선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마냥 부러움의 시선만 가지고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울산은 수년간 지속된 조선업 침체로 이미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근로자들이 공장을 떠났다. 유휴인력과 경영악화 등으로 최근 조기정년 선택제와 희망퇴직 등 명목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에서는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여기에 미국수출 비중이 높은 울산의 자동차업종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자동차 20% 관세 부과방침’이 현실화되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울산 산업계의 고질병인 노사대립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본격 임단협이 개시도 되기 전 이미 회사의 희망퇴직에 반발해 쟁의행위를 결의해 두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에 들어간 현대차 노사도 임금인상안에 대한 이견 등 가시밭길 협상을 앞두고 있다. 노사가 힘을 합쳐 일감을 구해오고 회사의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임에도 노사의 현실 인식은 그러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적정임금, 적정 노동시간, 원·하청 개선, 노사상생 경영 등을 실현하겠다는 광주형 일자리가 부럽게 다가오는 이유다.

현대중공업에서 정년을 6개월 앞두고 어렵게 희망퇴직을 결심한 하명호 기원이 본보 창간29주년 특집호에서 밝힌 인터뷰 내용이 새삼 떠오른다. 하 기원은 “훌륭한 노사관계를 이루는 직장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라도 신뢰하고 일감을 주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일감확보와 관련 “회사측 경영자보다는 노조 지부장이 우위에 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회사는 안정된 일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기의 울산에 던지는 진심어린 고언이다. 신형욱 사회부장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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