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고려아연 온산제련소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아연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기초금속부터 귀금속까지 18가지 비철금속 연간 120만t 생산
세계 최대 규모 단일제련소, 비철금속 최다 생산 공장에 꼽혀

영풍그룹의 주력인 울산시 울주군 소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전세계 아연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세계 1위의 종합비철금속 제련업체다. 높은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당히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아연, 납, 은, 인듐 생산량은 세계 1위로 글로벌 비철금속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탐방해 본다.

◇순도 99.995% 아연 연간 65만t 생산·수출

지난 5일 찾은 울산 온산국가산업공단 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제련소 안은 완제품 아연괴 생산의 마지막 단계인 주조공정에서 500℃의 전기로가 뿜어내는 열기로 뜨거웠다.

남미 등지에서 채굴한 원석을 가공한 분말형태의 아연정광(함유량 30~40%)을 이곳 제련소에서 태우는 첫 공정단계에서 황산을 추출하고, 여러 제련 공정을 거치면서 인듐과 갈륨, 게르마늄 등 8가지 비철금속으로 다시 태어난다. 아연정광은 마지막 전기분해 과정을 거쳐 순도 99.995%의 고순도 아연판으로 거듭난다.이렇게 생산된 아연판은 마지막 주조과정을 거쳐 POSCO, 현대제철 등 고객사의 용해 설비에 맞는 크기와 형태로 제작된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는 연간 65만t의 아연괴를 생산, 80% 가량을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태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 아연시장 점유율은 단연 1위다.

아연은 기미와 잡티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 자동차 강판의 부식을 막기 위해 첨가되는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비철금속이다.

온산제련소는 아연과 함께 연(납)도 연간 44만t을 생산하고 있다. 연(납) 정광 제련과정에서도 황산을 비롯해 삼산화안티모니, 비스머스, 텔루륨, 필라듐과 같은 비철금속을 뽑아내고, 금과 은 등 귀금속도 추출한다. 분말형태의 납 정광 1t을 제련하면 금 0.1g을 얻을 수 있다.

◇단일 제련소 세계 최대·최고 기술력…비철금속 생산 세계 1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아연과 연 등 기초금속을 비롯해 금·은 등 귀금속까지 연간 18가지 비철금속 120만t을 생산, 전세계 단일 제련소 가운데 비철금속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절대강자다. 또한 제련소 규모도 115만5000㎡(35만평)으로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크다.

온산제련소의 경쟁력은 정광 속 비철금속을 하나도 남김없이 뽑아내는 높은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나온다. 온산제련소는 통합공정시스템을 통해 제련 단계를 대부분 자동화하고 단계별 표적 금속을 제련한 뒤 나오는 잔재를 또다시 걸러내 버려지는 금속이 없도록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다른 제련소와 비교해 월등한 원가경쟁력을 가진 비결이다.

또한 제련 가능한 모든 비철금속을 추출해 낸 뒤 마지막으로 남은 잔재는 슬래그로 만들어 시멘트 원료로 사용돼 제련소의 환경부담을 크게 낮췄다.

뛰어난 제련기술을 바탕으로 고려아연은 중국 등지의 제련소에서 1차 가공을 거친 뒤 재처리하기 어려운 잔재물도 연간 80만t 가량을 저렴한 가격에 수입, 제련해 고부가가치의 비철금속으로 생산하고 있다.

백순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은 “고려아연은 울산에 중화학공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1979년 제련소 착공을 시작해 소재산업을 이끌어왔다”면서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비철금속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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