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업무태만이 현사태 야기
인근주민, 경찰에 진정 접수

태화강 최상류 지역인 백운산 일원에서 대규모 벌목이 진행(본보 5월29일자 7면 보도)된 것과 관련, 인근 주민들이 군의 행정업무 태만을 지적하며 경찰에 진정을 접수키로 했다.

6일 울산 울주군 두동면 상선필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지난 5일 중선필 마을 경로당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벌목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군의 설명을 들은 주민들은 군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초지가 아닌 땅과 목장용지가 수십년 동안 지목변경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군이 현장을 확인하고 관리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제 곧 장마철이 닥치는데 대규모 벌목으로 산사태와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안전을 책임져 줄 때까지 단체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 사태를 야기한 울주군의 행정 과오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7일 울주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키로 했다. 또 군에도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목장용지 벌목과 관련된 부분은 산림청에 질의를 한 상태”라며 “안전에 대한 주민 우려가 큰 만큼 업자에 대책을 촉구하고, 미비할 경우 군이 직접 사방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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