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전해지는 연설인만큼 과격하더라도 보다 신중하게, 그리고 거짓없는 내용이 흘러나와야 한다.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이 지난 1일 울산 북구 호계시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송 후보는) 단 한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다, 단 한번도 변절하지 않았다, 단 한번도 울산을 떠나본 적이 없다, 오로지 지조와 절개, 꿋꿋함으로 울산의 시정을 바로잡을 사람”이라며 송철호 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발언이 나올 당시 송 후보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나고 있었다.
박 대변인의 이 발언은 사실 팩트(fact·사실관계)가 아니다.
송 후보는 2년전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남구을 선거구에 ‘무소속 시민후보’라는 이름을 내걸고 출마했다.
새누리당 후보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도 경쟁했다. 당시 송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힘을 합쳤더라면 국회의원 배지의 주인이 바꼈을지도 모른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시장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임동호·심규명 후보가 송 후보의 잦은 탈당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중앙당에 이의제기를 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2002년 울산시장 선거에선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송 후보가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으로 있었던걸 문제삼자는게 아니다. 시장선거 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사안도 아니다.
박 의원이 ‘잘 모르고’ 한 발언일 수도 있겠지만 마이크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해지는 유세에선 팩트, 즉 사실관계가 정확해야 한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거짓 정보가 사실인양 대중들에게 퍼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 모든 후보캠프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는 선거판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이왕수 특별취재본부 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