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왕수 특별취재본부 기자
유세차량 마이크를 잡으면 유권자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끌기 위해 평소보다 과격한 발언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전해지는 연설인만큼 과격하더라도 보다 신중하게, 그리고 거짓없는 내용이 흘러나와야 한다.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이 지난 1일 울산 북구 호계시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송 후보는) 단 한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다, 단 한번도 변절하지 않았다, 단 한번도 울산을 떠나본 적이 없다, 오로지 지조와 절개, 꿋꿋함으로 울산의 시정을 바로잡을 사람”이라며 송철호 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발언이 나올 당시 송 후보는 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나고 있었다.

박 대변인의 이 발언은 사실 팩트(fact·사실관계)가 아니다.

송 후보는 2년전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남구을 선거구에 ‘무소속 시민후보’라는 이름을 내걸고 출마했다.

새누리당 후보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도 경쟁했다. 당시 송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힘을 합쳤더라면 국회의원 배지의 주인이 바꼈을지도 모른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시장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임동호·심규명 후보가 송 후보의 잦은 탈당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중앙당에 이의제기를 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2002년 울산시장 선거에선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송 후보가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으로 있었던걸 문제삼자는게 아니다. 시장선거 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사안도 아니다.

박 의원이 ‘잘 모르고’ 한 발언일 수도 있겠지만 마이크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해지는 유세에선 팩트, 즉 사실관계가 정확해야 한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거짓 정보가 사실인양 대중들에게 퍼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 모든 후보캠프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는 선거판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이왕수 특별취재본부 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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