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10월 상품 판매 10% 증가

동남아시아가 절반…日 뒤이어

경기침체 여파 저렴한 상품 인기

여름 휴가철(7~8월)을 살짝 비켜간 여행 비수기(6월, 9~10월) 여름휴가 관련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로 값이 뛴 여행경비를 절약하면서 휴가지 북적거림을 피할수 있는 알뜰 피서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울산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름 휴가철(7~8월)을 비켜 여행경비가 저렴하고 덜 붐비는 6월 또는 9~10월 여행상품 판매가 매년 10% 가량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여행상품 판매는 전체 여름휴가 상품 판매의 40%까지 점유하고 있다.

비수기 여행상품으로는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상품이 50% 가량을 차지, 가장 인기가 높고, 일본이 20%, 미국·유럽이 10%, 중국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예년같으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2~3달 전부터 7~8월 성수기 여행상품 문의가 이어지고,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는데 올해는 5월 말 기준 7~8월 여행상품 예약률이 30% 선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량 떨어졌다.

울산 남구 무거동의 하나투어 관계자는 “2~3년 전만 하더라도 6월과 9~10월은 추석 명절기간을 제외하면 여행업계에서는 비수기로 꼽혔다”면서 “이 기간에는 개인여행보다는 기업체 단체연수 등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여름 휴가가 분산돼 개인 여행상품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름 휴가 성수기인 7~8월에는 항공권과 숙박 등 여행비용이 비수기와 비교해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50% 이상 비싼데다 관광지와 공항 등이 크게 붐벼 비수기 여행상품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여름 휴가상품 판매가 분산되면서 여행업계에서는 ‘6월 비수기’라는 말이 사라졌고, 기존 성수기로 꼽히던 7~8월에는 빈자리로 출발하는 상품도 생겨났다.

남구 신정동의 여행사 연두의 여행이야기 대표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여름 성수기에 여행상품 자리가 남았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여행비용이 비싼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당겨서 혹은 늦게 가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추세는 여름휴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상품 판매가 10% 이상 늘었다”면서 “지역 경기 침체로 유럽·미주 등 장거리 상품 판매는 줄었지만, 동남아시아 등 100만원대 이하 여행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 여행상품 판매도 1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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