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창단한 울산시립무용단(안무자 최은희)이 창단공연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오는 2월7일 울산시민들과 첫 만남을 가진다. 울산시립무용단은 5월25일 창단 공연을 목표로 맹훈련을 하고 있는 중에 울산문화원이 주최하는 정월대보름 달집살이 행사에 초대돼 "지신밟기"를 하기로 했다. 창단 이후 매달 다른 내용의 연습계획표를 짜놓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습을 해오던 시립무용단은 최근 이 공연을 앞두고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늦게까지 연습을 하며 시민들과의 첫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창단 공연을 위한 걸음도 바쁘다. 무용이 다른 장르의 공연과는 달리 작품을 완성하는 데 오래 걸리는 데다 오랜 연습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첫 무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6개월여동안 무용단이 뭘하나 궁금해질 수도 있는 법. 현재 안무자는 기본 주제를 잡아놓고 대본을 기다리고 있는 한편 단원들은 역할 분담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 춤과 호흡 조절 등을 통해 각자의 "다른 몸"을 버리고 "하나의 단원"으로 다듬어 가고 있다. 최은희 안무자는 창단공연의 주제를 "생명 탄생"이라며 "새천년을 맞으면서 무용단이 탄생했고 또 창단공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원시시대의 생명력을 기계화된 현실로 끌어내 미래의 새로운 원천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립무용단이 단원을 모집하면서 전통과 현대, 발레 전공자까지 두루 뽑았듯이 창단공연은 장르에 있어서도 "퓨전무용단"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현대적 굿"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한국적 호흡을 유지하면서 움직임은 원시에서 현대까지 다양하게 표현되고 영상 등의 매체도 활용한다. 최안무자는 "1부는 생명의 원천을 찾는 원시적이며 자연적, 제의적, 물과 불 등의이미지를 나타내고 2부는 현대적, 획일적, 기계적 이미지에서 충돌과 갈등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발전적인 미래로 뻗어가는 한바탕 춤으로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본은 인제대 김열규교수(민속학)가 맡았다. 김교수는 울산과 창단의 개념을 한데묶어 반구대 암각화에서 생명력을 찾아내는 것으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들은 손살풀이와 당악, 신명춤 등 기본 춤을 가다듬으면서 처용무 등 전통레퍼토리와 현대무용도 익히고 있다. 춤만 추어오던 무용단원들은 장고와 북 등 악기 다루는 것도 연습하고 있다. 최안무자는 "단원들이 모두 젊고 의욕이 왕성한데다 새로움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 창단 공연 준비과정이 즐겁다"고 말했다. 최안무자 외에 현숙희 지도자와 무용단원 39명, 악사 12명으로 구성돼 있는 울산시립무용단은 올 한해동안 지신밟기와 창단 공연에 이어 만남시리즈 2편, 전통과현대 등 4차례의 정기공연과 대륙간컵 축구경기 공연, 야외 움직이는 예술단, 장애인학교 방문, 춤 감상 및 해설, 무용협회와 합동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