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주차장 확보 수개월째 답보

시공사·감리사 선정도 지연

공사지연으로 시민불편 가중

市, 롯데에 조기착공 지속 요청

대체 주차장 확보와 시공사 선정 지연으로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의 올 상반기 착공이 무산됐다. 울산시는 내년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시행사와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민간사업인 만큼 행정이 개입할 여지가 적어 착공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7일 울산시와 시행사인 롯데울산개발 등에 따르면 복합환승센터 예정 부지에 조성된 주차장을 대신할 주차장이 확보되지 않아 상반기 예정이었던 복합환승센터 착공이 무산됐다.

시는 역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센터 사업부지에 포함되는 역사 앞 A·B주차장 수용 규모인 820면 이상의 대체 주차장을 확보하지 않으면 착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에 따라 역사 앞 주차장을 운영 중인 코레일과 롯데울산개발 등은 대체 주차장 부지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과 조율을 거듭했다.

그러나 최근 코레일이 대체 주차장 문제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해 상황이 꼬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대체 주차장 운영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근 운영을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며 “현 주차장 부지에 사업을 추진하고, 완공 후 주차장을 운영하게 될 롯데 측이 해법을 제시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원거리 대체 주차장 운영에 따른 셔틀 운행시 발생할 민원 등을 우려해 방침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손을 뗀 가운데 대체 주차장 확보 문제는 수개월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시와 롯데 등은 역사 뒤편에 위치한 보수기지 부지와 철도선로 아래 부지 등을 한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두 부지를 모두 확보하더라도 현재 주차장 규모인 820면에는 턱없이 부족해 역세권 1단계 사업구역 내 민간 소유 부지의 임대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사업계획이 잡힌 부지가 많고 임대료에 대한 이견도 커 난항을 겪고 있다.

시공사 및 감리사 선정 지연도 착공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였던 6월 착공은 완전히 불발됐고, 언제 착공이 가능할지도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시민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불법주정차 만연에 따른 사고 우려 등을 감안한 울주군은 지난 4월부터 역사 인근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이전보다 단속건수가 크게 늘면서 “주차장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단속만 강화한다”며 “한시라도 빨리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가까운 위치를 대상으로 대체 주차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며 “롯데 측에 조기 착공에 대한 시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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