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유의제 상호질문 없어 유권자 알권리 제한 지적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8일 열린 6·13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마지막 TV토론회(KBS.MBC공동)에선 3명의 여야후보가 막판 주도권을 의식,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특히 이날 토론 주제는 △인구감소와 유입 방안 △울산 경제위기와 극복 방안 △대중교통 문제와 처방 △소득 격차 원인과 해결 방안 등 책을 중심으로 다뤘다. 하지만 후보간 자유의제 설정과  자유 토론이 없어 후보의 도덕성과 리더십등 ‘비주얼’과 관련된 유권자들의 알권리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오후 11시 20분부터 8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자유한국당 김기현, 바른미래당 이영희 등 3명의 후보가 참석, 초반부터 날성공방을 이어갔다. 그러나 민중당 김창현 후보는 지지율 기준 등을 충족하지 못해 개별 대담 방송에만 참석했다.

선관위의 사전조율에 따른 룰에 의해 첫 발언에 나선 김 후보는 “선거운동하며 많은 시민을 만나 우파정권에 나라 살림을 맡겼는데 어떻게 이 모양이냐고 꾸지람도 많이 들었고 힘내라는 격려도 들었는데 반성하고 있다. 요즘 나라 돌아가는 것을 보면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 거 같아 걱정이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견제할 힘, 보수의 마지막 남은 힘과 씨앗을 지켜달라”고 했다.

이어 송 후보는 “저는 1998년 고속철도 울산역 유치를 위해 청원운동을 벌였고 이를 지켜보던 노무현 선배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고속철 울산역 설립을 결심해줬다. 저는 광역시 승격, 고속철 울산역 유치, 국립대 설립, 혁신도시 도입 등 많은 일을 할 때 항상 시민의 이익을 앞세워 일했다. 앞으로도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한때 전국 최대 생산도시 울산이 일자리 없는 도시로 전락해 지난달 실업자 수는 무려 3만6천여 명으로 충격적이며, 미세먼지도 심각한 수준이다. 망가진 경제부터 살리겠다. 청년실업과 미세먼지, 인구절벽, 4차 산업시대 미래 먹거리 해결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명 후보 개별발표에 이어 토론 주제 가운데 최저임금을 다루는 시간이 되자 김 후보는 송 후보를 겨냥, 시장 자질 문제를 제기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송 후보를 겨냥, “광주광역시에 있는 와이에쓰피라는 회사에 투자했고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아는데 울산 북구에 있는 회사가 광주로 이전하면서 이전보조금까지 받았다는 자료가 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 생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울산에 없는 기업도 끌어와야 하는데, 울산 회사가 광주로 이전한 것이다. 울산시장으로 일자리를 만들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후보는 “최저임금과 아무런 상관없는 질문에 대해 사회자는 제지를 해달라”고 말한뒤 “10여 년 전 관련 업계와의 연계성 때문에 다른 지역에 간 것이고, 설립은 울산에서 했지만 일은 광주에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또 “송 후보가 등기임원으로 돼 있는 에이엠피라는 회사도 인천에 180억원을 신규 투자해서 일자리를 만든다고 하는 자료를 봤는데 사실이냐.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회사도 울산에 투자 안 하고 인천에 투자했는데 일자리나 최저임금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압박했다.

이에 송 후보는 “주제와 전혀 관련 없는 사적 질문을 한다. 평가는 시민이 할 것이다. 이런 것까지 여기서 답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역공에 나선 송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 “고속철 울산역 인근에 3만여 평 이상 땅을 샀는데 제일 싼 것도 100만원 이상 갔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김 후보는 “땅값이 매우 싼 곳인데도 잘못된 보도를 인용한 명확한 허위사실 유포행위이며, 방송사를 상대로 이미 고소와 소송까지 걸어놓은 사건을 이야기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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