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기도 환자, 2016년보다 54.5%나 증가

최근 몇 년 사이 각종 감염병 환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 보건당국이 서둘러 정확한 원인 분석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경기도와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전체 59종 1∼4군 법정 감염병 중 45종의 감염병 환자는 모두 3만9천868명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6년의 2만5천804명보다 54.5%(1만4천64명) 증가한 것이며, 4년 전인 2013년의 1만6천524명에 비해서는 무려 141.2%(1만3천344명)나 급증한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1∼22주차) 발생 환자도 1만7천5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5천313명보다 14.8%(2천264명) 증가한 상태다.

감염병 종류별로 보면 A형간염(1군), 수두(2군), 성홍열(3군), 매독(3군), 레지오넬라증(3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4군) 등이 최근 몇 년 새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장티푸스(1군)가 161.5%(13명→34명), 유행성이하선염(2군)이 27.5%(1천871명→2천386명), 쓰쓰가무시증(3군)이 252.9%(17명→60명), 말라리아(3군)가 66.7%(36명→60명) 증가했다.

특히 3군 법정 감염병인 C형간염 감염환자는 같은 기간 1명에서 980명으로, 같은 3군으로 항생제 내성 때문에 발생하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은 5명에서 672명으로 133배 급증했다.

사람이 소와 염소 등 동물에 붙어 있던 진드기나 이에 물릴 경우 주로 감염되는 4군 인수공통감염병 큐열도 3명에서 37명으로 11배나 늘었다.

도 보건당국은 C형간염같이 새로 감시 대상에 포함되는 감염병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다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의료기관들이 각종 감염병에 대한 신고를 강화해 갈수록 각종 감염병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주민들의 식습관 및 생활상의 변화, 기후의 변화 등도 감염병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갈수록 감염병 환자가 증가하는 정확한 원인을 아직 알 수 없다”며 “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책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도도 각종 감염병의 발생 추이 등을 면밀하게 감시하며,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