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구가 결심하면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지지 호소
민주노총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법 폐기’ 항의에 연설 3분만에 종료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6·13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9일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는 TK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보고 ‘막판 뒤집기’를 위해 예정에 없던 선대위 회의까지 개최하며 집중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가 방문한 곳곳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법 폐기를 요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져 유세에 차질이 빚어졌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고향인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들러 사전투표를 한 뒤 대구 중구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회의에서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대구는 3대 도시라는 자부심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이제야말로 대구의 선택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뼛속까지 대구 사람이자 대구 정신으로 무장한 실력가, 임대윤 후보를 선택해달라”면서 “대구 시민들이 민주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회의 막판 ‘해피 뉴대구’ 등 구호를 외치며 단체사진을 찍는 사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민주당을 규탄한다. 최저임금법을 폐기하라”며 기습적으로 소리를 지르다 퇴장당했다. 

지도부가 회의를 마치고 유세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도 민주노총 조합원 수십 명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자들은 박범계 수석대변인의 차량 위에 올라타는가 하면 추 대표의 차량도 몸으로 막아선 채 “민주당은 사과하라”며 격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민주당 당직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뒤엉키며 몸싸움을 벌여 여러 명이 바닥에 쓰러졌고 도로가 마비됐다. 

유세 장소인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도 민주노총의 시위는 계속됐다. 이 때문에 오전 11시로 예정된 추 대표의 연설은 약 20분 늦게 시작됐다.

‘근조 소득주도성장’, ‘근조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 등 피켓을 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추 대표와 선대위 지도부가 연단에 오른 뒤에도 항의를 이어갔다.

결국 경찰이 연단을 에워싼 채 유세가 시작됐으나, 민주노총의 시위는 멈추지 않았고 한 조합원은 연설 도중 연단 앞으로 뛰어들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제 대구도 결심해달라. 대구가 결심하면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며 지역주의 타파를 호소했다. 

이어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의 공약을 집권당인 민주당 대표로서 확실하게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연설을 3분 만에 마치고 서둘러 연단에서 내려갔지만, 차량 앞을 막아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격렬한 항의 시위에 약 10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유세 장소를 벗어날 수 있었다. 

추 대표는 오후 경북 포항과 안동에서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와 허대만 포항시장 후보,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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