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옷깃을 자꾸만 여미게 하는 찬바람은 자칫 마음마저 건조하게 한다. 이런 겨울철 따뜻하고 아늑한 집안은 가족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집안에 들어섰을때 실내가 따뜻하면 밖에서 곤두섰던 긴장감들이 하나씩 풀리는 기분이다. 외풍이 많은 실내는 어딘지 모르게 집안 전체가 썰렁한 느낌이 들게 한다. 울산과학대 실내건축과 이옥순 교수는 "거실에 식물을 배치하거나 벽면에 장식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가족의 훈기가 절로 느껴지는 따뜻한 실내를 꾸밀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족공동의 공간인 거실에는 잎이 비교적 넓은 식물을 배치하면 겨울철 신선한 공기 제공과 함께 외풍을 막아주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식물은 생동감을 느끼게 해자칫 의기소침해지기 쉬운 겨울철에 활력을 준다. 베란다에도 잎이 큰 화분을 놓거나미니정원을 만들면 새시문에 이어 외풍을 한번 더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창문은 자연채광이 가능한 많이 유입되도록 가구 등으로 가리를 것은 좋지 않다.  실내를 밝고 환하게 해주면서 열의 차단과 통풍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커튼은 겨울철엔 로만세이드나 직물커튼이 제격이다. 외풍이 심한 창문에는 고리형식보다는 머릿장을 덧댄 바란스커튼이 좋다.  커튼으로도 찬바람이 차단되지 않는 곳은 가리개를 세워두거나 문틈을 한지나 자투리천으로 막고 종이테이프로 마무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벽면에는 따뜻한 색감의 그림이나 다소 화사한 빛깔의 천을 붙여 놓으면 한결 따스한 느낌이 난다. 집에서 직접 만든 퀼트작품을 걸어두면 포근한 느낌을 살리는 데는 최고. 소파의 덮개도 포근한 느낌이 나는 화사한 색의 천으로 갈아주면 한결 훈훈하게 느껴지게 한다. 이교수는 "무늬가 있는 천을 고를 땐 수평무늬의 작은 꽃무늬가 평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고 조언한다.  바닥에 카페트를 깔기 전에 얇고 포근한 질감의 바탕직물을 한겹 먼저 깔아주면 보온효과도 높이고 카펫을 오래 쓸 수 있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카펫타일을 깔면 개성있는 문양 연출과 훼손되었을때 부분세탁이 가능해 편리하다.  이 밖에 욕실의 샤워커튼은 물 튀김을 방지하기 위한 역할 외에도 욕실의 온도조절과도 연관성이 크다. 욕조 전체를 가리는 것보다 샤워기 주변만 부채꼴로 가리면 좁은 공간을 데워도 되므로 온도변화를 더디게 할 수 있어 에너지효율성이 높아진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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