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자유한국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를 겨냥해 송 후보가 투자한 회사 등과 관련한 의혹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김, 답변 촉구 기자회견
“이사로 있는 다른기업도
인천지역에 백억대 투자
자신의 이권만 쫓고있나”
송, TV토론회서 일부 해명
“따로 대응하지 않기로”

자유한국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시장후보는 본인이 이사와 사내이사를 역임한 A기업이 울산 북구에서 왜 광주로 이전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의 각종 선거에 출마하며 울산을 위해 일하고 싶다던 송 후보가 정작 뒤에서는 자신이 투자한 A기업을 울산에서 광주로 이전시켜 결과적으로 울산에 일자리를 만들기는 커녕 광주에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수억원에 달하는 배당금까지 A기업에서 받았다는 자료(감사보고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A기업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송 후보는 지난 2008년 9월28일부터 2014년 7월11일까지 이사 또는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또 2010~2014년 감사보고서상 주식 6만7000주(지분율 28.45%)를 가지고 있었고, 2015년부터 주주현황에서 이름이 빠져 있다. 2011년 감사보고서에는 1주당 배당금으로 4058원, 총 9억5500여만원을 책정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 “선거를 앞두고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기 위해 TV토론회 때 송 후보에게 질문했지만 답이 없었고, 이틀이 지나도록 그 어떤 대답도, 해명도 없다”며 “송 후보는 이를 개인의 사생활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지역경제의 문제이고 울산의 일자리 문제이자 울산을 대하는 후보의 가치관과 자질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와 함께 “송 후보가 등기임원(이사)으로 있는 B기업이 울산이 아닌 인천에 18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기사를 지난 4월 접하고는 울산시민이 느낄 실망감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울산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지역경제가 침체하고 있다며 울산의 일자리를 위해 힘 있는 시장이 되겠다던 여당 후보가 뒤에서 자기의 이권을 위해 언행이 불일치하는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 측은 10일 “따로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송 후보는 지난 7일 TV토론회에서 “(A기업은)10여년 전 관련업계와의 연계성 때문에 다른 지역에 간 것이고, 설립은 울산에서 했지만 일은 광주에서 했다”며, B기업과 관련해선 “사적인 질문이며 평가는 시민이 할 것이고, 이런 것까지 답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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