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향 ‘마스터피스 시리즈 2’ 성료

▲ 지난 8일 울산문예회관에서 열린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제198회 정기연주회 ‘마스터피스 시리즈 2’ 모습.

알렉세예프 첫 정기연주회
연습기간중 부친상에도 불구
울산 머물며 공연준비 매진
오는 14일부터 유럽순회공연

유럽순회공연을 앞두고 울산시립교향악단이 마련한 제198회 정기연주회 ‘마스터피스 시리즈 2’가 지난 8일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무대는 클래식의 본고장 체코와 오스트리아에서 열릴 투어콘서트의 연주곡을 울산시민들에게 먼저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날 울산시향은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예술감독 겸 지휘자와 함께 10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차이콥스키와 슈베르트의 작품을 연주했다. 체코필의 악장이자 세계적 솔리스트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이르지 보디카와의 앙상블도 완벽하게 펼쳤다.

이날 청중들은 알렉세예프 지휘자의 완벽한 오케스트레이션에 그 어느 때보다 긴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알렉세예프 지휘자는 연습기간 부친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상 울산에 머물며 단원들과 함께했다. 청중들은 개인적인 슬픔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 지휘자와 단원들에게 더욱 큰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예술감독 겸 지휘자.

울산시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시향 단원들과 연습에 들어간 알렉세예프 지휘자는 바로 다음날인 31일 부친상을 전해들었다. 취임 이후 첫 정기연주회이자 유럽투어를 앞둔 중요한 시기였기에 그는 차마 부친의 장례에 참석할 수 없었다.

울산시향 관계자는 “낮에는 단원들과 연습을 하고, 새벽에는 장례를 위해 가족들과 전화상으로 상의를 하느라 밤잠을 거의 못 이룬 것으로 안다”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울산시민들에게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향은 오는 14일부터 6박8일 간의 일정으로 체코와 오스트리아에서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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