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고전, 쉽게 들여다보기

시민복지재단 행복하이소, 16일 고미숙 초청 특강

▲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고전(古典).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작품을 뜻한다. 고전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고귀한 빛을 발한다. 읽을수록 우리의 삶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이를 잘 알면서도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것이 또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철학적인 고민이 뿌리깊이 박혀있어 한 문장씩 읽을 때마다 곱씹다 보면 진도가 더뎌지기 마련. 어렵사리 도전한 고전 읽기를 오랫동안 이어가는 특별한 비법은 무엇일까.

이같은 의문에 명쾌한 해답을 들을 수 있는 특별행사가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시 중구 다운동 사거리, 시민복지재단의 교육문화센터 ‘행복하이소’(세린도서관)가 오는 16일 오전 10시 1층 비파와수금홀에서 고전평론가 고미숙씨를 초청, 유쾌한 고전 읽기의 방법론을 시민들과 공유한다.

주요 텍스트는 <열하일기>. 이는 연암 박지원이 쓴 여행서의 고전이다. 그는 조선 정조 때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연을 축하하기 위해 삼종형 박명원을 수행해 청나라 고종의 피서지인 열하를 여행하며 일기문을 남겼다.

고미숙 고전평론가와의 만남에 앞서 미리 읽고가면 좋을 책이 한 권 더 있다. 바로 고미숙 본인이 쓴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다. 이는 고전 <열하일기>를 현대감각으로 리라이팅한 것으로, 독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드넓은 세계를 볼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수행한다. 당대의 천재이자 대문호였으나 현대인에게는 아득하기만 했던 연암 박지원을 웃음과 우정, 노마드의 달인으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들뢰즈의 사상으로 <열하일기>를 재해석 한 참신한 독법도 눈에 띈다. 고전에 목말라하면서도 가까이 오랫동안 두는데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게 저자의 재기발랄한 문체와 시각은 큰 힘이 되어준다. 실제로 저자 역시 고전을 까다롭고 접근하기 힘든 줄만 알고 있는 이들을 위해 우리 고전을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낮은 창문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선착순 170명. 참여문의 010·9022·6475.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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