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일렁거림과 바람소리, 몸짓이 되다

▲ 울산시립무용단 홍은주 예술감독의 취임공연 ‘수작’ 연습장면.

태화강 지나는 물의 여정
우리 삶에 빗대어 표현해
초대형 수조 무대에 올리고
영상 더해 시각적 효과 배가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중심으로 물의 여정을 담아낸 창작공연 ‘수작(水作)’이 오는 29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울산시립무용단은 11일 울산문예회관 회의실에서 홍은주 예술감독의 취임공연 ‘수작’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홍은주 예술감독과 주요 배역을 맡은 무용단 단원들이 참석해 직접 공연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8년여 간 ‘바라기 시리즈’를 통해 인간관계에 중점을 뒀던 홍 감독은 취임공연에서 물의 흐름을 주제로 정했다. 공연은 발원지에서 시작된 생명의 물이 태화강을 지나 동해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우리의 삶에 빗대어 그려낸다.

울산시립무용단이 기존에 무용극 위주의 공연을 선보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대형수조와 영상 등의 장치와 더불어 시각적 요소가 돋보이는 이미지극을 만나볼 수 있다.

광대를 뜻하는 창우(倡優)의 시선으로 물의 여정을 노래하게 될 이번 공연은 △프롤로그 생명­창우의 발원가 △1장 담(湛)­탄생 △2장 강(江)­여정 △3장 바다(海)­어머니 △에필로그 간절곶 등의 순으로 구성된다.

▲ 울산시립무용단 홍은주(왼쪽) 예술감독이 11일 울산문예회관 회의실에서 취임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물의 여정을 표현하기 위해 바다와 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일렁이는 물결과 수면 위와 아래의 모습 등을 춤의 언어로 구체화시키는 것에 집중했다. 각 장마다 펼쳐지는 물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렸으며, 리얼리티를 강조하고자 가로세로 15m 규모의 대형 수조가 무대에 등장한다.”

­태화강변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나?

“영상촬영을 위해 태화강을 찾은 날 처음으로 강물에 발을 담가보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 강물에 발이 닿는 순간 내가 표현해야 할 몸짓과 바람소리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물결이 일렁이는 소리부터 대나무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느낀 감정들을 최대한 작품 속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취임 후 첫 작품이라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적절히 조화시키고자 노력했다. 좋은 공연은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내용을 이해하고 다음을 상상할 수 있게금 준비했다. 눈에 보이는 무대와 몸짓을 혹은 귓가에 들리는 음악을 자유롭게 감상하시길 바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