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체제보장등 통한

한반도 평화구축 첫발 기대

트럼프 “회담 아주 잘 될 것”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세기의 담판을 벌인다.

반목과 대립의 70년 역사를 가진 양국의 최고지도자가 마주 앉는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의 갈등구조를 허무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평가돼 한반도의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위대한 청사진’이 나올지 주목된다.

북한 매체들은 11일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출발 소식을 전하면서 회담 의제를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 등이라고 처음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조선반도 비핵화’에 앞세운 사실이다. 한반도 평화구축 프로세스를 비핵화 프로세스와 맞추겠다면서도 자신들의 우선 관심사가 북미관계 개선과 체제보장에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즉 북미수교를 포함한 항구적인 평화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오찬 회담에서 북미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함으로써 사실상 종전선언, 나아가 불가침 약속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두 정상이 차후 상호방문과 북미수교 등과 관련된 문구를 공동성명 또는 공동선언에 담음으로써 체제안전 보장의 시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전화통화를 하고 성공적 결실을 거두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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