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깜깜이 판세속 비상

여야 깜깜이 판세속 비상
민주, 지도부까지 총동원
“20년 보수적폐 청산” 강조
한국 ‘동남권 사수’ 사활
“시정 연속으로 지역 발전”

여야의 ‘울산 지방정부 접수전략’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울산 20년 보수정부의 ‘교체냐, 연속이냐’ 중대기로에 직면한 가운데 13일 결판난다.

6·13 지방선거 법적선거운동 시한(12일 밤 12시까지)을 하루 앞둔 11일 현재까지 여야 정치권이 분석한 판세와 흐름을 종합해 볼 때 울산시장 선거는 사실상 ‘뚜껑’을 열기 전엔 예측불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6·1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 거리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우·김동수기자

이같은 분석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시한인 지난 7일까지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에 비해 10~20%p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선거일이 코앞에 바짝 다가오면서 보수층을 중심으로 막판 추격이 가속화된데서 비롯되고 있다. 양당 시장후보 선대위 역시 자체 판세분석과 주장은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인 시장선거 판세를 보는 시각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따라 여야는 울산시장 선거에 사활건 승부수를 펼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각각 시장선거에 여론 우위론을 펼치면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펼치는 한편 투표 하루 전(12일) 조직동원 대기령을 발동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 6·1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가 거리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우·김동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지지율을 등에 업은 민주당은 송철호 시장후보를 중심으로 5개 구·군 기초단체장과 북구 재선거, 시·구·군 의원 후보에 이르기까지 총력가동, “20년 보수 적폐청산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울산정부로 교체해야 한다”며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팀은 동남권 가운데 울산시장 선거에서 막판 한국당 김기현 후보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부동층이 5%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특단의 지원태세로 급전환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선거 하루 전인 12일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송철호 후보를 비롯해 울주군수 선거까지 총력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선거 하루 전 당 대표가 수도권을 제쳐놓고 울산유세에 나선 것은 한국당의 추격과 함께 울산 지원유세가 화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 역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도부와 선거전략팀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장 등 동남권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전략지’로 규정하고 판세분석 및 대책회의를 열었다. 제1야당이 20년 텃밭으로 여겨온 동남권 가운데 ‘울산대첩’에 비상등을 켠 것은 여권후보와의 피할 수 없는 대접전 양상으로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당 선대위 전략팀은 자당 소속 김기현 시장후보의 여론이 민주당 송철호 후보와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정도로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과 초비상 대비태세를 갖췄다. 시당 선대위는 중앙당 지도부의 고공 지원 대신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선대위원장을 필두로 이채익·박맹우 의원과 원외당협 안효대(동), 윤두환(북) 전 의원, 김두겸 선대위 본부장 등이 지역별로 입체적 대처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당 선대위와 김기현 시장후보측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싸잡아 공격하며 “포퓰리즘 여권을 심판하고 시정연속으로 지역발전을 가속화시켜 나갈 것”이라는데 역점을 두고 막판 보수층의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당 선대위는 또 5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와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시장 선거와 연동될 것으로 판단하고 막판 미디어와 SNS, 조직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처키로 했다.

민주당은 5개 구·군별 강점을 강화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전환한데 이어 한국당 후보들을 적폐의 청산대상으로 몰아세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여론만 등에 업고 준비안된 후보’라는데 방점을 찍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등 초비상 국면으로 전환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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