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야가 분석한 최종판세

민주당, 여당 프리미엄·한반도 평화 힘입어
울산시당 창당 이래 최대 당선자 배출 전망
한국당, 샤이보수·부동층 표심 최대한 결집
김기현 후보 비롯 5개단체장 우세·접전 기대

13일간의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막을 내리면서 울산지역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정부 교체여부와 함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수성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여권 지지층의 민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한국당의 반사적 지지층 결집여부 역시 관심사다.

울산은 이번 선거를 통해 시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북구 국회의원 등 총 80명의 정치인을 선출한다. 지금까지는 한국당을 제외하곤 모든 선거구에 1명 이상의 후보를 낸 정당이 없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도 최소 1명 이상을 배치하면서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가 뛰고 있다.

후보자는 한국당 64명, 민주당 60명, 민중당 34명, 바른미래당 17명, 정의당 9명, 노동당 6명, 대한애국당 2명, 민주평화당 1명, 녹색당 1명 무소속 18명, 교육감 후보 7명 등 총 219명이다. 한국당 1명과 무소속 1명 등 2명은 중도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년전 제6회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와 광역의원 선거에서 한국당에 전패했으나 이번 선거만큼은 다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시장 선거를 포함한 모든 선거구에서 집권여당의 프리미엄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시당 창당 이후 실시된 지방선거와 비교해 가장 많은 당선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동지였다는 점을 최대한 강조하고 있는 송철호 후보의 경우 한국당 김기현 후보에 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중·남·동·북·울주 등 5개 기초단체장 후보 역시 강하게 불고 있는 집권여당 바람에 힘입어 상대 후보에 비해 박빙 또는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보수층도 일부 있겠지만 그래도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4년전 선거에서 시장과 구·군 단체장(5명), 광역의원(비례제외, 19명) 모두 석권해 이번 선거에서도 수성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선거의 경우 민주당 송 후보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샤이 보수’와 ‘부동층’의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을 경우 당선권에 안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5개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우세 또는 접전으로 자체 분석하면서 당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까지 총력 유세전을 펼치며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샤이 보수를 포함한 보수층이 결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하는 정당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과 진보정치를 내세우는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등이 어느 정도 선전할지도 주목되는 관전포인트다.

민중당은 기초단체장, 국회의원을 배출한 경험이 있는 동·북구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확대 등에 반발하는 노동자 바람이 강하게 불어 동·북구청장과 북구 국회의원, 동·북구 시·구의원 등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바른미래당은 시장과 동·북구청, 시·구의원 선거에 후보들의 당선도 중요하지만 정당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비례대표의원을 배출하는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의당과 노동당은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했지만 광역·기초의원과 비례대표 당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울산은 한때 자유한국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할 정도로 보수색채가 짙었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소위 ‘문풍’(문재인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고, 한국당 후보가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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