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경총·무협등 재계

경제 교류·활력 기대감 고조

현대, 경협 본격화 재점검도

▲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내 개성공단기업협의회에서 회장단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악수장면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경제계에 남북 경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 등 침체된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0년전 ‘소떼 방북’으로 터놓은 남북교류의 물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12일 논평을 통해 “오늘 합의된 내용들이 차질없이 추진되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구축되길 바란다”면서 “경제계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선의 역할을 찾아 적극 협력할 것이며, 남북의 새로운 경제협력 시대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은 물론 북미, 동북아 국가 간 경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환태평양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국내 기업 신인도 향상으로 국내 소비·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우리 경제 성장을 제고할 호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동북아 평화 경제공동체 건설의 초석이 될 역사적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환영한다”며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 상호존중이라는 ’담대한 희망의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후속 노력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복잡한 매듭들이 성공적으로 풀리고, 이에 맞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도 해제돼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 경제 교류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면서 “나아가 남북교역과 북한의 대외무역이 함께 성장해 한반도가 세계무역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북미정상회담이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은 만큼 그동안 중단된 개성공단의 조기 정상 가동 등 여러 의미 있는 남북경협 재개가 가능해졌다”며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들은 북한의 전기,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전 분야에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그룹을 비롯한 기업들도 모두 한반도 긴장 완화에 따른 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걸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한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16일은 창업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민간인 신분으로는 최초로 판문점을 통과해 소떼를 몰고 방북,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경제 협력의 물꼬를 틔운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현대그룹도 경협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그룹 차원에서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금강산·개성 관광과 개성공단 등 기존 사업의 재개는 물론 향후 추진할 다양한 경협 사업을 위한 로드맵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은 사업이 구체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과거 경험을 토대로 정부와의 조율을 통해 다양한 경협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