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6월, 여름이 시작되었다. 통상적으로 6, 7, 8월 이렇게 석달을 여름이라고 하지만, 24절기상으로는 입하(5월6일경)에서 입추(8월8일경)까지를, 천문학적으로는 하지(6월22일경)부터 추분(9월23일경)까지를 여름으로 한다. 자연계절 또는 기상·기후학적으로는 하루 평균기온이 20~25℃이고 최고기온이 25℃ 이상인 초여름, 하루 평균기온이 25℃ 이상이고 최고기온이 30℃ 이상인 한여름, 하루 평균기온이 20~25℃이고 최고기온이 25℃ 이상인 늦여름으로 세분화된다.

더위도 더위지만, 여름철에는 무엇보다 집중호우에 주의해야 한다. 연강수량 중 절반가량이 여름철 장마에 집중되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10년 동안 한반도의 여름철 강수패턴이 크게 달라졌다. 2000년 이후 6~7월 평균 강수량은 528.2㎜로 90년대에 비해 100㎜ 이상 늘고, 강수 일수도 4.6일 증가했다. 6~7월 강수 못지 않게, 8~9월에도 장마철처럼 장대비가 쏟아져 ‘오뉴월 장마’란 말이 무색하기만 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집중호우(集中豪雨)’ 형태의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린 횟수는 1970년대(1973~1980년) 46회에서 2010년대(2011~2017년) 75회로 1.6배 증가했다.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 30㎜ 이상이나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또는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한 비가 하루에 내리는 경우를 가리킨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6대 도시의 평균기온은 약 1.8℃가량 오르면서 대기 중의 수증기 양이 증가해 특정지역에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될 때 대규모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6월1일부터 호우특보에 대한 기준을 강화했다. 기존 호우주의보(경보)는 6시간에 70㎜(110㎜) 이상 또는 12시간에 110㎜(180㎜) 이상 비가 예상될 때 발표했지만, 올여름부터는 3시간에 60㎜(90㎜) 이상 비가 예상될 때 발표한다. 강화된 호우특보를 통해 집중호우에 미리 대비해서 안전한 여름이 되기를 바란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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