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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예술인의 줄서기, 올바른 평가를 받으려면예술인의 선거활동은 찬반 논란에도
지역 문화판에 이로움 준다면 순기능
당선 뒤에도 공약 이행하도록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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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3  23: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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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진 문화부장

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 바람이 거세긴 거셌나보다. 그 동안 정치와 큰 연관이 없다하던 문화예술인의 정치 활동이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각종 행사장이나 공연장에 모이면 누구랄 것 없이 우위에 선 후보가 누구인지, 판세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두 귀를 쫑긋 세워 정보 수집에 열 올리는 분위기가 선거 내내 감지됐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에는 문인, 사진작가, 영화인, 향토사가, 화가, 국악인 등 울산지역 문화예술인 20여 명이 시장 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그를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울산문화예술계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시민 누구나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생활문화, 소외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한 문화예술환경, 지원하되 간섭하지않는 문화예술정책의 적임자”라고 했다.

비슷한 시기 염색, 조각, 한지 등 공예인들로만 구성된 또다른 단체에서는 어느 기초단체장 후보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이들은 “회원들이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모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도시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겠다”며 승리의 메시지를 담은 피켓까지 준비했다. 또 선거가 끝날 때까지 연대를 강화해 주변의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각오도 비장했다고 한다.

30대의 한 문화예술교육기관 대표는 아예 모 정당의 선거캠프 주요 일원으로 들어가 SNS 상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지역 문화판에서 함께 활동하던 또다른 예술인이 상대 후보의 입장을 옹호하는 내용을 올리자 이에 질세라 조목조목 반론의 댓글을 달아 눈길을 모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로부터 선거이후 다시 보게 될 문화계의 선후배끼리 낯을 붉히는 일이 벌어질까 염려를 사기도 했다.

사석에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발을 디딘 문화예술인은 이들만이 아닌 듯하다. 여러 예술인이 이미 유력 후보 뒤에 줄을 섰으나 “이름만은 제발 밝히지 말아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예술계의 분위기를 놓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예술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은 이해할 수 있지만 회원수가 많든적든 예술단체를 이끄는 대표나 임원진이 공개적으로 정치 행동을 하는 건, 의견이 다를 수 있는 회원들을 무시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예술인의 정치 행동을 나쁘게만 바라볼 건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후보자에게 지역 문화판에 이로운 정책과 대안을 미리 제시해 놓는다면, 당선 이후 이를 반영할 사업안을 세울 때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구체안을 제안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지역문화를 가장 잘 아는 예술인이 도시문화의 미래를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를 지지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정치 행동에 나선 예술인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선거 때마다 줄을 서는 행위를 반복하는 몇몇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예술계나 예술인 전체를 생각하기보다는 개인의 영달이 앞서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어찌됐든 선거는 끝났다. 예술인의 선거 활동이 옳고 그름을 비판할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이제는 문화예술계가 한 목소리로 지역문화발전을 도모할 때다. 그 동안 당선자 곁에서 직·간접으로 도움을 준 지지자라면 귀 기울여 여론을 수렴하던 후보자가 당선과 동시에 자세가 달라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충고를 해 주어야 할 차례다. 개인의 이익은 고이 접어두고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지역예술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정치와 예술을 어떻게 잘 조화시켜야 하는 지,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도와야 할 때다.

다가오는 7월이면 민선 7기 시대가 열린다. 울산 문화예술계는 ‘한 표’를 위해 선거기간 풀어놓은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신뢰의 당선자’, 초심을 잃지않고 소통하는 ‘따뜻한 당선자’를 기대하고 있다. 홍영진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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