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민심 받들기…원 구성 협상 전략 준비도

▲ 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들이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압승을 ‘민심의 승리’라고 반색하며 여당으로서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1년 평가’ 성격이 강했던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민생·개혁 과제에 더 매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과제 수행을 위한 신발 끈을 더욱 조이겠다는 각오다. 

선거 압승에 자칫 자만할 수 있는 마음을 다잡고 낮은 자세로 ‘민심의 명령’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추미애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어깨에 무거운 짐을 한가득 싣고 먼바다로 가는 대장정이 다시 시작됐다는 각오가 생기는 순간”이라며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당에 주어진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데 더욱더 큰 책임감, 묵직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압도적인 승리에 취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것은 민심의 진의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추상같은 국민의 명령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시급한 민생 과제 해결은 물론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조성된 한반도 해빙 분위기 속에서 정부와 함께 남북관계 관련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해야 하는 숙제도 민주당에 던져진 상태다.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 승리로 중앙권력을 잡은 데 이어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권력까지 손에 넣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다. 

이런 국면에서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번영 정책은 물론 소득주도성장, 상생 경제, 혁신성장 등 민생·개혁과제 수행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당은 과제 수행을 위해 경제정책 태스크포스(TF)와 외교·안보 TF, 지방공약 실천 TF를 구성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지방선거 선거운동으로 사실상 2주간 멈춰 있었던 국회 시계가 다시 돌아감에 따라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구성 등 원 구성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당은 야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 앞서 오후에 의원총회를 열어 협상 전략 등을 가다듬기로 했다. 

의총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11명의 당선인도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재보선 승리로 130석까지 몸집을 불리며 1당 지위를 공고히 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 참패 후폭풍에 따른 내홍에 휘말려 당장은 원 구성 협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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