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원 선거 결과

▲ 6·13 지방선거가 끝난 14일 오전 울산 울주군 범서읍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관내에 부착된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떼어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한국, 비례대표 포함 5석
북구에선 1석도 못 건져
진보정당·바른미래 0석
민주당 당선인 모두 초선
의장 누가 맡을지도 관심

울산시의회 전체 22석 중 17석, 당선율 77.27%.

제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거둔 광역의원(비례대표 포함) 선거 성적표다.

민주당이 광역·기초단체장에 이어 22명을 뽑는 시의원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1석을 얻는데 그쳤던 민주당이 이번에는 지방의회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의사봉까지 쥐게 됐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19명을 뽑는 울산시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15곳, 한국당이 4곳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또 3명을 선출하는 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선 47.00%의 득표율을 기록한 민주당에 2석, 33.28%를 기록한 한국당에 1석이 각각 배정됐다.

한국당은 이번 지역구 선거에서 중구 제2선거구 고호근 후보, 남구 제1선거구 안수일 후보, 동구 제2선거구 천기옥 후보, 울주군 제3선거구 윤정록 후보가 거세게 불었던 민주당 바람 속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특히 울주군 윤 후보의 경우 1만4888표를 얻어 1만4714표를 받은 민주당 김봉민 후보를 불과 174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북구에선 민주당이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당은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실시된 제6회 지방선거에선 비례대표 1석(민주당)을 제외한 21석을 한국당이 차지한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집권여당의 거쎈 바람이 불면서 한국당이 사실상 참패한 것이다.

특히 전통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울산에서 민주당 송철호 시장 후보가 지방선거가 시작된 1995년 이후 23년 만에 승기를 꽂았고, 나머지 5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승리한 가운데 시의원도 거의 싹쓸이하면서 지방정부 및 지방의회 권력이 민주당 일색이 됐다.

민주당은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시의회에서 제1당이 되는 역사를 새로 썼다.

바른미래당과 진보정당의 경우 민주당 바람과 보수층에 밀려 시의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특히 진보정당인 민중당, 노동당, 정의당은 노동자 바람과 민주노총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시의원 선거에 13명의 후보를 냈지만 1석도 건지지 못했다. 4년 전 선거에서도 전패한 바 있다.

오는 7월1일 임기가 시작되는 제7대 시의회에서 누가 의장이 돼 의사봉을 손에 쥘지 여부도 주목된다.

의장의 경우 다수당에서 선출하게 되는데 사전 합의를 통해 또는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다수당인 민주당 당선인 17명 중 기초의회 의원을 역임한 의원은 일부 있지만 광역의원을 지낸 당선인은 없다. 이를 고려하면 초선의원이 의사봉을 쥐게 된다는 건 현재로선 확실한 상황이다.

제7대 시의회에서 선수가 가장 높은 당선인은 현역인 한국당 고호근·천기옥 의원으로, 재선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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