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호텔 잇달아 문여는데 경기침체로 비즈니스객은 줄어

출퇴근버스 운행·패키지상품 출시등 자구책 마련에 구슬땀

울산지역 호텔업계가 힘겨운 ‘여름나기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신생 호텔들의 잇따른 개점으로 객실수는 크게 늘어난 반면 지역 산업경기와 내수 침체로 국내외 비즈니스객이 크게 줄면서 객실 채우기가 더욱 버거워졌기 때문이다.

14일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말 현재 울산의 호텔 객실 수는 2188실로 지난해(1699실)대비 28.7%(489실)나 크게 늘었다. 특히 지역 호텔객실 수는 2015년 롯데시티호텔(354실)과 신라스테이(338실), 지난해 판도라호텔 등 2곳(114실)이 개소하며 3년동안 1295실이나 증가했다.

올해는 중구 성남동에 호텔리버사이드 울산(144실)과 남구 삼산동에 스타즈호텔 울산(345실)이 차례로 개점하면서 울산 전체 객실수는 2000실을 넘어서 호텔업계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 침체 등으로 울산을 찾는 비즈니스 객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면서 줄어든 숙박 수요를 기존 운영 호텔과 신규 호텔들이 나눠 수용하는 상황이 됐다.

때문에 지역 호텔업계는 주중 비즈니스 객과 주말 일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업체간 장점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호텔 울산은 5성 호텔의 특성을 살려 식음과 각종 편의시설을 활용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수익률이 높은 장기 비즈니스객과 가족단위 여행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레지던스호텔 호텔리버사이드 울산은 중구 혁신도시와의 우수한 접근성 등을 이용해 혁신도시 공공기관 출장객을 유치하는 한편, 온산공단 출퇴근버스 운영 등으로 공단을 찾는 비즈니스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스타즈호텔 울산은 모두투어 계열을 활용해 해외 단체 여행객을 끌어모으는 한편 각종 프로모션과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주말 일반 여행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구 전하동 현대호텔 울산(258실)이 지난 1일부터 개점 35년만의 대대적인 개보수에 나서면서 영업을 중단했다. 11월말까지 5개월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 제한 고객수요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 호텔업계로선 분명 호재이지만, 반사이익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높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역 산업 침체로 지역을 찾아오는 국내외 비즈니스객 자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1개 호텔이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호텔업계의 객실 예약율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면서 “지자체 차원의 문화관광 프로그램 등 적극적인 수요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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