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강양어촌계·선주협등

우봉산단 공사장 인근서 집회

토사유출로 바닷물 오염 주장

어장 수익감소 피해보상 요구

▲ 울주군 강양어촌계와 해녀 및 선주협 회원들은 14일 우봉산단 공사 현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장 배출수로 인한 어장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 발생한 토사 유출로 어장이 황폐화됐다며 인근 어민들이 집회를 열고 대책 마련과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 강양어촌계와 해녀, 선주협의회 회원들은 14일 우봉산업단지 조성현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산단 개발에 따른 어장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비만 오면 산단 조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사가 바다로 흘러들어 황금어장이 죽음의 바다로 변하고 있다”며 “시공사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수년 째 뚜렷한 해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우봉산단 조성 공사는 온산읍 우봉리 일대 산지를 개발해 대규모 산단을 조성하는 것으로, 현재도 중장비들이 드나들며 토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바다와 인접한 곳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하면서 별다른 토사 유출 방지장치를 설치하지 않아 비만 오면 뻘물이 어장으로 흘러들어간다”며 “뻘흙이 쌓이다 보니 수산자원의 먹이인 해초류 등이 자랄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폐사한 전복껍데기 무더기를 쌓아놓고 “미세한 흙입자 때문에 대규모 치패 사업을 벌여도 폐사율이 60% 이상에 달해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는 어장 황폐화로 수입이 급감해 명절마다 어촌계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중단했다”며 “울산 어촌계 중 수입 1, 2위를 달리던 강양어촌계의 입지가 이제는 최하위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어장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 대형 배출구가 위치해 일대의 타격이 극심하다”며 “유출되는 토사가 조류를 따라 강양항 방향으로 확산되면서 어장 피해도 지속적으로 커지는 만큼 지금이라도 토사 유출 차단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 초기부터 침사지를 설치해 토사 유출을 막고 있다”며 “최근 초기 우수처리시설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일부 토사가 유출됐지만 즉시 조치해 추가 유출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피해 보상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견이 커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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