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TV, 2018 러시아 월드컵 전 경기 생중계
(서울=연합뉴스) 아프리카TV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29일 전했다.

인기 축구 방송 진행자 '감스트'가 대한민국 경기를 중계하고, 대회 기간 프리뷰 및 리뷰 특집 방송도 매일 진행된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모든 정보가 통하는 관문'. 포털의 지향점이지만,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은 예외다.

    이번 월드컵 경기 생중계에서 국내의 양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나란히 빠진 것이다. 최근 동영상 서비스에 주력하며 대부분의 대형 국제 경기를 생중계해 온 양대 포털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표면적인 양상은 돈 문제다. 지상파 방송사 3사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1천20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보다 30%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중계권 재판매로 비용을 메꿔야 하는 지상파 측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포털 측에 높은 금액을 불렀다. 그러나 월드컵 열기가 예전만 못한 데다 최근 대규모 신사업 투자로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는 포털은 액수를 맞춰줄 뜻이 없다.

    이에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네이버는 아직 완전히 문을 닫진 않았지만, 여전히 팔짱을 낀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단순한 '머니 게임'이 아닌 플랫폼 경쟁의 연장 선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동영상 시청 환경이 점점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콘텐츠'를 보유한 지상파와 '플랫폼'을 갖춘 포털 측의 줄다리기라는 시각이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지상파 측에서 '포털에 싸게 넘기느니 차라리 안 팔고 만다'는 자세로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상파 측은 저마다 월드컵 특집 페이지를 마련하고 자사 웹사이트와 앱을 통한 생중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교적 소규모인 동영상 전문 업체와는 이미 중계권 협상을 끝냈다.

    어찌 됐건 이번 월드컵을 모바일 기기나 PC로 보려는 사용자라면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생중계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TV[067160]의 경우 15일 0시에 개최된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보러온 사용자들이 한 번에 몰리며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몰릴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기를 모바일로 보려는 이용자라면 미리 여러 채널을 뚫어놓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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