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내 버스가 전국에서 요금은 제일 비싸지만 이에 반해 서비스는 최하위라고 한다. 흔히들 버스를 「시민의 발」이라고 한다. 이것은 최근들어 가정 경제가 나아지면서 승용차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대중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버스는 아직 학생들과 대부분의 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중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이처럼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버스가 서비스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걱정 스러운 일이다.

이번에 나타난 시내버스의 횡포를 보면 배차간격을 어기고 멋데로 운행을 하는것은 물론이고 손님들이 정류장에 기다리고 있어도 이를 외면한채 정류장을 지나간다고 한다. 또 학생신분 확인이 어렵다면서 학생들에게 일반 요금을 받는 운전자가 있나 하면 난폭 운전으로 승객들과 입씨를 벌리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요즘들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승용차의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해 줄것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오는 6월에 울산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통질서의 확립이 중요하다고 보고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것을 권장하고 있다. 울산시의 이런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중 교통의 이용이 쉬워야 한다. 그런데 시내 버스가 친절은 고사하고 각종 이유를 내세워 승객들에게 횡포까지 부린다고 하니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내버스가 이처럼 횡포를 부리는 것은 울산시의 잘못된 행정도 한몫을 하고 있다. 요금에서 보면 울산의 버스 요금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다. 당초 울산시는 버스요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울산에 있는 시내버스 운전자들이 타 지역에 비해 훨씬 친절하도록 교육을 시키겠다는 약속을 시민들에게 했다. 그러나 요즘 나타나고 있는 버스운전자들의 횡포를 보면 이런 울산시의 약속이 공수표였다는 것을 알수 있다. 시내버스는 택시와 함께 외국인들에게는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창구의 역할을 한다. 울산의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울산의 버스가 전국 최고요금에 최악의 서비스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요금은 최하지만 서비스는 전국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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