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실업자 2만8천명 기록
전년 동월 대비 7천명 증가
남자 15% 여자 80% 불어나

 

산업도시 울산의 고용쇼크가 진정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실업자 수는 IMF 외환위기 이후 20년만에 최고치를 이어갔다. 특히 지역 고용시장 불안의 진원지인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제조업 취업자는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7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울산 고용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실업자 수는 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7000명(35.2%) 증가했다. 남자 실업자는 2000명(15.3%), 여자는 5000명(80.3%) 각각 불어났다.

 

이같은 울산의 실업자수는 IMF 외환위기 이후인 99년 8월(2만8000명)과 같은 수치다. 다만, 실업자수는 3만6000명을 찍은 전월 보다는 8000명 줄었다.

5월 울산의 실업률은 전년 동월에 비해 1.3%p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남자 실업률은 0.7%p 상승한 4.6%, 여자 실업률은 2.0%p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지역 실업률도 1999년 8월(6.3%) 이후 20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전월(5.9%) 보다는 1.2%p 하락했다.

울산의 실업률은 전월 전국 1위에서 5월에는 서울·대구(5.3%)에 이어 3위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의 취업자는 5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8000명(-1.3%)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59.7%로 전년 동월에 비해 0.6%p 하락했다. 남자 고용률은 전년동월 대비 남자는 1.5%p 하락한 72.1%, 여자는 0.4%p 상승한 46.7%를 나타냈다.

산업별로 보면 울산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제조업(광공업)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4000명(-2.1%) 감소해 25개월째 취업자가 감소하는 제조업 고용불안이 지속됐다. 건설업 6000명(-11.8%)과 자영업자 중심의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도 8000명(-6.4%) 감소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1만4000명(8.2%) 증가하며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가 1000명(0.3%) 증가했다.

직업별로 보면, 사무종사자가 1만3000명(13.5%) 증가했으나, 관리자·전문가는 4000명(-4.4%),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 종사자 1만1000명(-4.1%) 각각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명(-16.5%) 감소했다. 이 중 자영업자가 1만8000명(-18.3%) 격감했다. 임금근로자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2.5%) 증가했다. 이 중 임시근로자가 1만5000명(15.7%) 증가했다.

한편, 통계청 조사 결과 5월 전국의 실업률은 4.0%로 2000년 5월 4.1%를 기록한 후 5월 기준으로는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5%로, 1999년 6월 통계작성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활동의 ‘허리’로 꼽히는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8개월,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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