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개 우체국 직원 100여명·차량 50대 동원 수거

마스크·장갑뿐인 집배원 ‘방사능공포’ 안전 논란도

▲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포함돼 논란이 된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16일 전국에서 본격 수거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울산우편집중국에서 집배원들이 울산지역에서 수거된 매트리스를 화물차량에 옮겨싣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에서도 지난 주말동안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집중수거가 펼쳐졌다. 하지만 수거를 진행하는 우체국 집배원들에게 달랑 마스크와 장갑밖에 주어지지 않아 안전대책 논란이 불거졌다.

17일 남울산우체국 등에 따르면 부산지방우정청 산하 울산지역 3개 우체국은 직원 100여명과 차량 50여대를 동원해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했다.

우체국에서 각각 수거작업을 펼쳐 정확한 수치가 확인되지 않지만 전국에서만 2만4000여개의 매트리스가 수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동안 우체국 직원 약 3만명, 차량 3000여대가 투입된 대규모 작업이었다.

앞서 정부는 라돈 침대와 관련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가 매트리스 집중 수거를 추진했고,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주말인 16일과 17일 울산을 포함해 전국에서 매트리스 집중 수거를 펼쳤다.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2일 대진침대로부터 통보받은 리스트를 토대로 소유주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지난 14일에는 매트리스를 포장할 수 있는 밀봉비닐을 우체국택배로 발송했다.

수거작업에 참여한 인원들에게는 장갑과 마스크가 지급됐고 별도의 안전교육도 실시했다.

우본 측은 매트리스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안전 확보에 각별히 신경쓰겠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방사선 측정검사를 하고, 수거에 지원된 차량은 내부환기와 내·외부 세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수거과정에서 집배원들에게 마스크와 장갑밖에 지급되지 않아 일부 집배원이나 가족들의 안전 우려와 눈에 보이지 않는 생활 방사능 공포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수거현장에서는 일부 우체국 직원들이 지급된 마스크조차 사용하지 않은 채 수거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우본 측은 매트리스 대부분이 방사능을 99% 막아주는 비닐에 쌓인 채 운반한다며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으나 최근 현장에서는 전국집배노조가 대진침대 매트리스 수거와 관련해 안전교육이 충분히 시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같은 안전 논란에 대해 우본 측은 매트리스와 운반 차량에 대해 방사능 수치를 꼼꼼히 측정했으며 매트리스 수거 이후 작업자가 사용한 마스크와 장갑은 전량 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후속조치로 원안위가 오는 18일까지 전국 32개 수거거점 현장에 인력과 방사선 계측장비를 투입해 수거를 완료한 작업자와 작업차량에 대해 방사선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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