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기초단체장
본선거 득표 수는 앞섰지만
사전투표 합산후 당락 엇갈려

6·13 울산지방선거에서 동·북구를 제외한 자유한국당 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본투표에서 이기거나 선전하고도 최종 ‘승리의 깃발’을 손에 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투표에 앞서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가 사실상 당락을 갈랐기 때문이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울산지역 5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국당 소속 박성민 중구청장 후보, 서동욱 남구청장 후보, 이순걸 울주군수 후보가 13일 실시된 본선거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위와의 격차는 적게는 1000여표, 많게는 3000여표였다.

하지만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를 합산한 결과 1·2위가 뒤바꼈다.

박성민 중구청장 후보는 본투표에서 2위와의 격차를 2653표 차이로 벌리며 1위에 올랐지만,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박태완(당선인) 후보에 7435표 뒤져 최종 승기는 민주당 박 후보에게 돌아갔다.

서동욱 남구청장 후보는 본투표에서 2위와의 격차를 3971표 차이로 벌리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 후보도 사전투표에서 2만3728표를 받은 민주당 김진규(당선인) 후보에 5336표 뒤졌고, 최종 1365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이순걸 울주군수 후보는 본투표에서 민주당 이선호(당선인) 후보에 비해 1187표 앞섰지만 이미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6156표 뒤쳐 최종 4969표 차이로 낙선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돼 10.7%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이번 선거에선 2배 이상 높은 21.48%를 기록하며 당락을 사실상 가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한국당 소속 권명호 동구청장 후보와 박천동 북구청장 후보는 본투표와 사전투표 모두 민주당 소속 정천석(당선인)·이동권(당선인) 후보에 뒤지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선관위가 사전투표자를 분석한 결과 50대 유권자가 가장 많았고, 19세 포함 20대, 40대, 30대, 60대, 70세 이상 순이었다.

울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에서 50대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20대가 높았다”며 “대학생들과 군인들의 참여가 높지 않았나 짐작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송철호(당선인)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11만6667표를 받아 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4만8053표 차이로 벌렸다. 본투표에선 송 후보가 김 후보에 비해 2만8813표 앞서 최종 7만6866표 차이로 당선증을 손에 쥐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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