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제 해결 국민적으로 받아들여
스스로 실천하는 모범정신 발휘해야
실수로 발생하는 교통재해사고 줄어

▲ 조정권 한국교통안전공단 울산본부 처장 공학박사

심화되는 ‘교통 정체난’ ‘교통 사고난’ ‘주차난’ ‘교통 공해난’ 속에 살고있는 교통난 시대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교통수요와 공급이 불균형, 양적성장에 적응하는 교통문화의 지체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교통사고는 온 국민이 피부로 거의 매일 느끼는 사회적 과제이면서 간단히 풀 수 없는 난제이기도 하다. 사람, 자동차, 도로환경 등 교통 3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 발생되고 있고 사람은 운전자와 보행자, 자동차는 제작·정비·점검 등 도로환경은 도로건설·설계·유지관리·안전시설 등과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어느 특정분야에 책임을 돌리지 말고 국민 모두가 국민적 공동과제로 받아들여야만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자동차와 도로환경 등 물적 요소의 개선은 투자재원이 요구되기 때문에 당장 해결하기는 곤란하나 인적요소는 교통을 대하는 마음과 관련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교통행동을 하는 우리 국민들의 일반적 행태를 보면 ‘위반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해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거리낌없이 행동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나만 편하면 아무데나 주차하고, 아무때나 추월하는 태도, 운전을 하다가 조금 불쾌하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상대방에게 퍼부어 대는 태도, 사고를 내고도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이 보험으로 처리하면 된다는 사고방식 등 교통문화와 관련해 반성해야 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부끄러운 교통문화로, 하루 빨리 고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다면 당면한 교통문제 해결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옛말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교통문제를 환경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문제로 수용, 자신부터 반성하고 모범적 교통행동을 한다면 차츰차츰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재앙이나 재해가 하루아침에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교통사고라는 교통재해만 해도 99%가 사람의 잘못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더 깊이 분석해 보면 마음속에 잠재적 위험요소를 가지고 무리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재해에 ‘Heinlich 법칙’이 있다. 어떤 사람이 다치는 중대재해가 발생되기 전에 299번의 사고가 날 뻔한 아차사고가 발생하고, 29번의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후에 비로소 중대재해가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모든 인위적 재해에 해당,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반드시 미리 위험 예고를 하는데 이때 이것을 알아차리고 준비하는 사람은 재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벼락도 잔뜩 구름이 끼고 작은 천둥이 몇 번 친 다음 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경고에도 귀를 기울이고 경고에 대해서 제대로 조치를 취한다면 모든 재해는 예방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경고는 법규위반으로 스티커를 발부받고 접촉사고를 내는 경우이다. 이런 위반이 잦게 되면 결국 큰 재해를 입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인위적 실수로 발생되는 교통재해를 줄이기 위해서 무엇보다 21세기의 교통문화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21세기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 실천해야 될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희생정신을 발휘해야겠다. 둘째, 교통질서를 지키면 나도 편하고 타인도 편하다는 생각을 갖고 선각자가 먼저 실천하는 자세를 보여야겠다. 셋째, 대중교통 종사자는 대중교통수단의 편리성, 쾌적성, 신속성,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서비스 정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한다. 넷째, 기초문화와 생활문화를 형성하는 교통문화의 선진화가 곧 일등국민이 되는 척도라는 가치관을 가져야겠다. 다섯째,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은 생명존중과 인간성회복 운동으로 간주하고 교통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겠다. 여섯째, 교통행동 시 항상 양보와 절제를 생활화하는 공동체 정신을 가져야겠다.

조정권 한국교통안전공단 울산본부 처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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