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원달러 환율 급등에

수출기업 수익성 개선 기대속

중간재 수출전선 충격 불가피

▲ 원·달러 환율이 7.1원 오른 1104.8원으로 장을 마감한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이다. 코스피는 27.8포인트 내린 2376.24로 코스닥지수는 25.99포인트 내린 840.23으로 장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미중간 무역분쟁 격화로 주가폭락, 환율급등 등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가해지고 있다. 코스피는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100원 선을 돌파했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나, 중국으로의 석유·화학제품, 철강재, 자동차 부품·기계부품 등 중간재 수출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주가폭락·환율 급등…금융시장 출렁

코스피가 18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나흘째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7.80p(1.16%) 하락한 2376.2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 5일(2375.06)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189억원을 팔아치우며 낙폭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건설업(-3.48%), 증권(-2.87%), 전기전자(-2.58%), 의료정밀(-2.46%), 운수창고(-2.19%), 섬유·의복(-1.90%)의 낙폭이 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로 했으며 이에 중국도 5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응수하며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100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1원 오른 1104.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 한국(연 1.50%)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0.50%P 확대됐다. 한미금리 차가 커지면서 외국인 자본유출 가능성이 크지고 있다.

◇울산 산업계, 환율 상승 긍정적 불구 수출 타격 우려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하면서 수출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업계는 원달러 환율상승(원화약세)가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환율 10원 상승시 524억의 매출 이익이 발생한다. 원자재인 원유를 수입하면서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정유업계도 수출단가 상승의 수혜를 받는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산되면 중국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게된다.

울산을 비롯한 우니라라 수출업계는 중국에 중간재 형태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들어 4월말까지 울산의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4% 증가한 34억달러로 미국을 제치고 1의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은 최종재 31.3%, 중간재 68.7%로 구성됐는데 중간재 수출에서 미국이 최종 귀착지인 비중은 5.0%다.

지난해 울산지역 전체 수출액 가운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상위 5대 수출품은 전체의 73.4%(488억5700만 달러)를 점유했고, 이 가운데 중간재 제품 수출이 57%인 281억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G2간 무역전쟁 발생은 수출도시 울산은 물론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액이 최대 367억달러(39조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국의 통상전쟁 확대로 미국-중국-EU간 관세율이 현재보다 10%포인트 높아지면 전세계 무역량이 6% 줄고, 한국 수출액도 6.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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