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주연을 맡은 박서준·박민영.

tvN 수목드라마
웹소설·웹툰 원작 로맨스 코미디
만화같은 비현실적 전개에도
완벽한 비주얼·연기호흡 등 호평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뜨겁다.

역시 로코(로맨스코미디)는 ‘캐스팅’이 절반 이상이다. 캐릭터와 ‘찰떡’인 배우를 만나야 그 맛이 산다.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사실 내용만 놓고 보면 유치해 보이기도 한다. 성격 빼고 모든 걸 갖춘 재벌 남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외모에 똑소리 나는 비서 여주인공이 ‘퇴사’ 문제를 놓고 ‘밀당’(을 가장한 로맨스)을 한다는 내용이 그다지 현실적이지도, 깊은 고민이 담겨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매회 이어질 때마다 시청자의 관심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흥행의 일등공신은 역시 박서준, 박민영이다. 비현실적인 외모와 몸매를 갖춘 두 사람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나가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만화체 말투도 두 사람이 하면 그저 귀엽게 보이고, 맞춤 옷을 입은 것만 같다.

tvN 예능 ‘윤식당2’ 이후 광고계 대세가 된 박서준은 이번 작품에서도 185㎝ 장신을 십분 활용하며 탁월한 ‘수트핏’(suit-fit)을 자랑한다. 나르키소스를 연상케 하는 자아도취적 대사들 역시 박서준이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덕분에 재미를 준다. 한참 코믹으로 가다가도 한 번씩 깊은 눈빛을 쏴주는 덕분에 ‘심쿵(심장이 쿵, 설렌다는 뜻) 포인트’가 있는 것도 박서준의 공이다. 전작 ‘쌈 마이웨이’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박민영 역시 첫 로코 도전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말총머리와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를 완벽히 소화 중인 그는 기존 로코 속 여주인공이 그저 귀엽기만 하고 ‘민폐 캐릭터’ 같은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 것과 달리 예쁘고, 똑똑하고, 손해 보지 않는 ‘똑순이’로 분해 더 호평받는다.

다소 엉성하고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는 스토리에도 두 사람의 완벽한 비주얼과 연기 덕분에 “로코는 이런 맛에 보는 것”이라는 시청 후기가 이어진다.

결국 로코 성패의 열쇠는 낯부끄러운 장면들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우들의 캐스팅, 남녀 주인공 간 호흡, 그리고 배우들의 연령대와 특성에 맞는 스토리 및 전개가 관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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