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하면 16강진출 물거품
경우의수 생각여지 없어
신감독 “결사항전” 다짐

▲ 지난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신태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6강 진출 희망과 조별리그 탈락 운명이 멕시코전에 달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대1로 패하면서 멕시코와 2차전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1패를 안은 상황이기 때문에 24일(한국시간) 오전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패한다면 2전 전패로 일찌감치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다.

16강 진출 경우의 수는 생각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멕시코에도 진다면 3전 전패로 탈락할 수도 있다.

2전 전패로 탈락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제외하고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8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던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딱 한 차례 있었다.

바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다. 당시 이회택 감독이 지휘한 한국 대표팀은 벨기에(0대2 패)와 스페인(1대3 패), 우루과이(0대1 패)에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4강 진출 신화를 이뤘던 한일 대회와 원정 16강 쾌거를 이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를 빼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다른 대회는 1무 2패가 세 번(1986년 멕시코 대회, 1998년 프랑스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으로 가장 많았다.

또 1994년 미국 대회에선 2무1패, 2006년 독일 대회에선 1승1무1패로 조별리그 관문을 넘지 못했다.

신태용호가 멕시코에도 덜미를 잡힌다면 3전 전패의 1990년 이탈리아 대회의 전철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3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꺾을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도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1무 또는 2승을 16강 진출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었다.

신태용호가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독일이 2차전에서 스웨덴을 꺾는다면 네 팀이 모두 1승1패로 동률이 된다.

3전 전승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독일이 1차전에서 멕시코에 0대1로 덜미를 잡히면서 예상은 어긋났다. 독일이 객관적 전력상 스웨덴에 앞서는 게 사실이지만 만약 패한다면 지난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최대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신태용호로서는 꺼져가는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려면 멕시코를 잡고 독일과 최종전에서 승부를 거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 여지가 없다.

하지만 멕시코는 북중미 예선을 1위(6승3무1패)로 통과한 강팀인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한국(57위)보다 무려 42계단이 높다.

한국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6승2무4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앞선 여섯 차례 본선에서는 한 번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멕시코전 승리 기적’이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 패배 후 “그래도 공은 둥글다. 멕시코가 버거운 상대이지만 잘 준비하겠다”며 멕시코전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한국-스웨덴전을 중계했던 박지성 SBS 해설위원도 멕시코전을 대비한 조언을 내놨다.

박 해설위원은 “멕시코는 한국을 상대로 독일전과는 전혀 다른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멕시코의 빠르고 거친 전방 압박을 견뎌내고, 그걸 넘어서면 수비벽이 옅어지는 만큼 빠르고 공격적인 우리 선수들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수비진이 앞선 평가전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불안감을 잠재울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멕시코의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촘촘하게 수비라인을 짜고, 1대 1 상황에서 놓쳤을 때 주변 선수들이 뒷공간을 막아낼 수 있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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