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지방선거 낙선 인사 향후 행보는?

이영희, 현대차 복귀
김창현, 시당 재정비
서동욱·박성민·박학천
임기 마친후 거취 고민

6·13 지방선거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낙선인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길게는 10여년간 선출직 공무원으로 활동했던 일부 인사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거나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219명 중 낙선인은 139명이다. 선거가 끝난 직후 본업으로 돌아가거나 그동안 도움을 받았던 주변인들을 찾아 낙선 인사를 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선거를 마무리하고 있다.

우선 시장 후보로 뛰었던 김기현 현 시장은 오는 30일까지 임기를 마친 뒤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으로 울산과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세우는데 전력투구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선 국회의원에 이어 시장직을 4년간 수행한 김 시장은 향후 선거에도 출마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벌써부터 오는 2020년으로 예정된 제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어느 지역구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영희 시장 후보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공동시당위원장을 사퇴한데 이어 조만간 본업인 현대자동차(울산공장 자동화설계팀) 노동자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당장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당원으로서 직무대행 체제와 당무혁신 특별위원회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민중당 김창현 시장 후보는 시당위원장으로서 민중당을 계속 이끌어 갈 계획이다. 김 후보는 “선거기간 부족했던 점과 보완할 점 등을 평가하며 울산시당 재정비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 광역·기초의원 또는 기초단체장으로 활동하다 이번에 패배의 쓴맛을 본 낙선인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간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제3~5대 시의원 12년을 거쳐 남구청장 경력 4년까지 더해 16년 연속 선출직 공무원으로 일했다. 박성민 중구청장 역시 중간에 약 10개월의 공백이 있긴 하지만 2002년부터 현재까지 중구의원, 중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말 임기가 끝날 때까지 맡은 직무에 충실할 것으로 알려졌다. 2년 뒤 총선 출마로 몸집을 키울지, 4년 뒤 지방선거를 기약할지 관심이 모으고 있는 가운데 어떤 형태로든 정치의 꿈을 접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제4·5대 동구의원을 거쳐 제6대 시의원까지 12년 연속 의정활동을 한 박학천 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일단 시의원 임기를 성실히 마친 후에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김현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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