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석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젊은 환자들이 안경으로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간혹 안과병원을 찾을 때가 있다. 이런 환자들을 검사하다보면 각막의 가운데가 돌출되면서 얇아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소견을 가지는 질환은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원추각막이라는 질환이 있다.

원추각막은 각막이 충혈이나 각막세포침윤과 같은 염증성 원인이 아닌 비염증성 원인에 의해 변형이 발생,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얇아지면서 돌출돼 그로 인해 부정난시가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두께가 감소한 부위의 각막은 돌출되며 마치 종 모양과 유사해 원추각막이라고 한다. 원추의 정점은 시축의 바로 아래에 주로 위치한다.

원추각막의 원인은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나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원추각막의 유전성 여부는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으며, 원추각막의 유전빈도는 6~8% 정도로 알려져 있다.

원추각막은 주로 청소년기에 발병하여 양측성으로 발생하나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보통 30~40대까지 서서히 진행하며 간혹 급속히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시력도 정상일 수 있으나, 병이 진행되면 먼저 대비감도 감소가 나타나고 나중에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시력저하는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에서 발생한다.

원추각막의 치료는 안경 교정으로 시작해 시력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게 된다.

진행된 원추각막에서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할지 또는 수술을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로 시력을 개선할 수 없는 경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려울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는 비정상적인 각막을 정상적인 각막으로 바꾸어 주는 각막이식이 있다. 각막 이식을 통해 시력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나, 수술 후 각막난시가 다시 발생하게 돼 콘택트렌즈의 착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 밖에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각막실질 내에 반원 형태의 고리를 삽입하는 링삽입술과 각막콜라겐 교차결합술을 들 수 있다.

원추각막의 확실한 예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계속적인 눈 비빔은 각막에 작은 충격을 주어 원추각막의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으므로 눈을 비벼서는 안 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가려움으로 인해 눈 비빔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특히 눈 관리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관련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조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원석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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