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초단체장 유일 무소속

캠프·운동원·유세차도 없어

6·13선거 지출 3342만원 불과

전국 최저 4년전보다 더 줄여

▲ 오규석 기장군수. 부산 기장군 제공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오규석 현 기장군수가 무소속으로 나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부산의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정당에 속해있지 않던 오규석 군수는 선거비용이 4년 전보다 줄어 눈길을 끈다.

오 군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출한 비용 3342만9250원을 보전해달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청할 예정이다고 19일 밝혔다. 총 3만2000표, 득표율 43.2%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 이현만 후보를 따돌렸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선거비용으로 총 3570만원을 지출했는데 법정 선거비용(1억3300만원)의 26.9%에 불과했다. 당시 전국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적은 돈으로 선거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보다 약 8000만원 가량 더 적었다.

오 군수의 올해 선거 비용명세서를 살펴보면 공보물, 명함 2만장, 현수막 10장, 포스터, 회계책임자 인건비(수당)가 전부다.

그는 무소속이라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선거캠프 및 사무실은 물론 선거운동원 조차 없이 가족과 함께 선거운동을 벌였다. 더군다나 자신을 알리는 유세차는 물론 홍보성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사용하지 않았다.

오 군수는 “주민들의 요구 등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직접 군민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펼쳤다”며 “보전받는 선거비용도 우리 군민의 혈세이기 때문에 어쨌든 쪼개서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사 출신인 그는 36살의 나이에 지난 1995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의 공천을 받아 초대 기장군수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넘어 4선 군수를 기록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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