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주유니폼 입고 황희찬이 공 배달하면 손흥민이 골대로 쏜다

▲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라.’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였던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1 패배를 당한 신태용호가 꺼져가는 16강 진출 불씨 살리기와 조별리그 조기 탈락 확정의 갈림길이 될 24일(한국시간)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두고 ‘손흥민 활용법’을 고심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8일 열린 스웨덴과 첫 경기에 스리톱을 가동하면서 손흥민(토트넘)을 왼쪽 측면 날개로 기용했다.

김신욱(전북)에게 원톱을 맡기고, 오른쪽 날개에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배치함으로써 좌우 측면의 손흥민과 황희찬의 빠른 돌파를 이용해 득점 기회를 노리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손흥민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 기용은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손흥민이 이 자리를 선 적은 많았다. 하지만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바람에 중앙을 파고들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손흥민의 창은 상대적으로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스웨덴전에서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대표팀 전체 ‘유효 슈팅 제로’와 맞물려 손흥민의 ‘슈팅 0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멕시코전에는 손흥민의 활용 방법에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복귀 후 첫날이었던 19일 오후에는 1시간가량의 피로 해소 훈련만 진행했다.

 

20일부터 진행되는 담금질에서 멕시코 격파 해법을 찾기 위한 전술 훈련을 병행할 예정인 가운데 손흥민이 플랜A 공격조합인 투톱으로 복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손흥민은 공격 쌍두마차인 황희찬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을 때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투톱으로 나선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과 1일 보스니아전에서 둘은 1골 도움 2개를 합작했다.

손흥민은 온두라스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황희찬은 두 경기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개인기와 스피드를 겸비한 멕시코에 맞서 손흥민-황희찬 듀오가 재출격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한국 축구 레전드에서 축구 해설가로 변신한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앞선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멕시코전 활용법과 관련해 “손흥민에 한 방을 기대하는 건 결정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그런 능력이 팀에 없다면 이길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손흥민의 결정력이 우리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며 보다 공격적인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신태용 감독이 스웨덴전 ‘슈팅 0개’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끌어올려 황희찬과 함께 멕시코의 골문을 열 공격 쌍두마차로 출격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이 24일(한국시간) 오전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 선수들은 상의에 붉은색, 하의에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상대인 멕시코는 흰색 상의와 갈색 하의를 입고 맞선다.

한국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붉은색을 기본으로 하고, 보조 색상으로 흰색 또는 파란색을 선택해 왔다.

상의 유니폼만을 기준으로 하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뛴 게 이번 월드컵 직전까지 전체 월드컵 본선 31경기의 절반이 넘는 16경기였다.

그다음으로는 흰색 11경기, 파란색이 4경기였다.

유니폼 색깔별 성적은 빨간색 셔츠를 입고 3승4무9패(승률 19%), 하얀색 셔츠를 입고 2승5무4패(승률 18%)를 기록해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1차전에서는 흰색 상의 유니폼을 입고 0대1로 패했다.

독일과의 3차전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멕시코전과 같은 빨간색 상의를 착용한다.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선 추첨에 따라 A팀(홈팀)과 B팀(원정팀)이 결정되는데, A팀이 주 유니폼을 입게 된다.

상대 팀은 A팀의 유니폼과 대비되는 색상으로 입어야 한다. 상의와 하의는 물론 가능한 한 양말까지 겹치는 색깔이 없도록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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