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러시아 방문 앞두고 현지 언론들과 합동 인터뷰

동북아다자안보협력체제등 양국의 공동번영 비전 제시

▲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한러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사 제1부사장 겸 편집총괄국장 진행으로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합동 인터뷰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안보 협력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끝까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 보장을 약속했다. 남은 과제는 훌륭한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미간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역사적 대전환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간 합의와 북미 간 합의는 아주 빠르게 실천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또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또 미사일 엔진 시험장의 폐기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간 비난 선전방송도 중단하고 방송시설도 철거했다.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연합훈련의 유예까지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긴 시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합의도 많이 이뤄냈지만 합의서에 담지 않은 많은 부분도 서로 공감했다”며 “김 위원장은 체제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합의서에는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가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가 그대로 담겼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보였다.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바른 모습도 보였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 또 미국은 거기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하게 제시하면서 함께 이렇게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러 경제협력과 함께 남북러 3각 경제협력에 대한 구상과 관련,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시대가 열릴 텐데,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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