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러시아 방문 앞두고 현지 언론들과 합동 인터뷰
동북아다자안보협력체제등 양국의 공동번영 비전 제시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끝까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 보장을 약속했다. 남은 과제는 훌륭한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미간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역사적 대전환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간 합의와 북미 간 합의는 아주 빠르게 실천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또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또 미사일 엔진 시험장의 폐기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간 비난 선전방송도 중단하고 방송시설도 철거했다.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연합훈련의 유예까지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긴 시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합의도 많이 이뤄냈지만 합의서에 담지 않은 많은 부분도 서로 공감했다”며 “김 위원장은 체제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합의서에는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가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가 그대로 담겼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보였다.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바른 모습도 보였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 또 미국은 거기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하게 제시하면서 함께 이렇게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러 경제협력과 함께 남북러 3각 경제협력에 대한 구상과 관련,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시대가 열릴 텐데,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