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초록우산 공동기획희망명장 나눔스토리

▲ 희망명장 캠페인에 참가한 유재석 치과 원장이 봉사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지난1978년 지역내 11곳뿐인
치과병원 문 열고 울산 정착
울산사람으로 산 40여년
꾸준히 의료봉사·재능기부
후배들에 나눔 전도사 자처
“나눔은 마음에서 우러나야”

유재석(71) 유재석치과의원 원장은 올해 세 번째로 경상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진행하는 ‘희망명장 캠페인’에 참여했다.

유 원장은 지난 1978년 울산에 정착, 40년간 울산에서 생활하며 의료봉사, 재능기부 등 나눔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오고 있다. 그는 최근 울산대공원에서 열린 장미축제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내용을 보고는 재능을 갖고도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꿈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 불치병을 앓는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 사례를 보며 후원을 결심하게 됐고 희망명장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처음 울산에 왔을 때만 해도 울산에는 치과가 11개뿐이었는데 지금은 400개가 넘는다. 당시만 해도 치과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 울주군 옹기마을이나 북구 정자 등에 의료봉사를 가면 바빠서 쉴 틈이 없었다”면서 “이번에 희망명장은 우연히 알게 됐지만 봉사에는 한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취지도 좋고 돕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망설이지 않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울산시치과의사회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나 의료봉사 등 나눔활동을 정기적으로 펼쳐왔다.

그는 “아프고 힘든 아이들이 있다면 아픈 원인과 환경부터 봐야한다. 그리고 그 뿌리를 치료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위생이 나빠서 감기에 걸렸다면, 다음부터는 위생환경을 좋게 해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며 “아픈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줘야 한다. 봉사도 마찬가지다. 탈무드에 ‘배고픈 아이가 있으면 물고기를 주지 말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구절이 나온다. 봉사도 그런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나눔에 대해 부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 실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 주위에는 나눔활동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못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스스로가 필요한 일이라고 느끼고 해야 진짜 봉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매년 6월9일이 치아의 날인데 부산·울산 등에서 치과의사들이 모여 행사를 한다. 거기에 초록우산이 홍보부스를 운영하는 것도 아이들을 돕는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후배 의사들에게도 나눔활동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함께할 수 있게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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