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장소특정미술등

독특한 표현방식의 작가 4명

울산 원도심서 이색 문화행사

▲ 박지형 작가의 퍼포먼스.

‘예술’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시도한다. 그런데 전시도 아니고, 공연도 아니다. 행사가 열리는 장소 또한 기존의 틀을 깬 곳이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일까.

행사명은 ‘고독­Solitude’이다. 2020년 울산 중구 원도심에 들어 설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을 고대하면서, 그 언저리인 오래된 낡은 건물(울산광역시 중구 해남사뒷길 29)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다수의 젊은 예술인들이 한 날 한 시 그 곳에 모여 각 자의 방식대로 다양한 장르에 걸친 동시대예술을 보여주는 행사다.

참여작가는 울산에서 장소특정미술을 선보여 온 김이화 작가, 광주 출신으로 설치미술과 퍼포먼스를 선보여 온 박지형 작가, 주로 서울에서 회화와 조소작업을 진행해 온 이나림 작가, 멕시코에 살면서 사진가로 혹은 퍼포머로 활동하는 제시카 락리츠 작가 등 4명이다.

22일 오후 8시에 열릴 오프닝 겸 본 행사에는 이들 예술인이 모두 나와 각 자 준비한 설치미술과 장소특정미술을 펼쳐보인다. 박 작가의 퍼포먼스도 이날 볼 수 있다. 당일 프로그램은 실시간 영상으로 녹화된다. 영상은 미디어작품으로 편집되고, 이후 30일까지 현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관람하도록 전시기간 내내 상영된다. 결과적으로 관련 이벤트가 라이브로 진행되는 것은 22일 첫 날 하루 뿐이다. 이후 방문객은 모두 영상을 통해 그 날의 퍼포먼스를 가늠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감성후불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관객들이 작품을 모두 관람한 뒤 자유롭게 관람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전시 주제가 ‘고독’인 만큼 작가들의 고독을 위로하는 돈을 내도 되고, 감상평을 적은 감상문으로 관람료를 대체해도 상관없다.

행사를 기획한 이경미씨는 “작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오프닝 행사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 울산에서는 보기힘든, 새로운 예술흐름을 경험하는 시간이 될 듯. 전시문의 010·4463·7174.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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