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 맞게 정성 들이면 지역발전하고
인맥으로 일 진행하면 길게 성공못해
뒷심 발휘해 성공적 행정·의정 이끌길

▲ 김종국 서울교통공사 서비스안전센터장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에 대해 승복하는 분위기 속에 야권의 반성하는 모습과 더불어 여권에서도 높은 지지율에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지만 여야 모두 그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먼저 책임있는 행동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국민들의 우려도 있으므로 앞으로의 정책적 판단과 정치적 처신에 있어 더욱 겸허하게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선거기간 내내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후보자들의 말과 행동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선거가 끝난 후 선거와는 무관한 몇 가지 화두를 떠올리게 되었는데 ‘명심보감, 단동십훈, 밑짐과 뒷심’이 바로 그것이다.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생각을 모든 당선인과 아깝게 낙선하신 분들께 축하와 위로를 겸한 마음의 선물로 전해드리고 싶다.

‘명심보감’은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 고전에 나온 선현들의 금언과 명구를 편집해 만든 어린이 교육용 책자이다. 부모와 자식 됨의 도리, 자기반성과 분수에 대한 인식, 감정의 통제와 청렴한 생활에 대한 기준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에 대해서도 그 요체는 애민(愛民)에 있으며, 청렴·신중·근면이 그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가정관리의 원칙과 실제를 비롯해 가족·친척간, 조정에서의 예의와 함께 심지어 전쟁에서도 예의가 있고 예의가 곧 사회 유지의 근본이라고 하였으니 지역사회를 가정처럼 지역민을 가족처럼 아우르고 정쟁과 함께 지역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할 분들은 한번 더 읽어봄직 하다.

옛 부터 전해 내려오는 ‘단동십훈(檀童十訓)’은 아기의 운동기능과 뇌신경의 발달을 촉진하는 매우 과학적인 놀이라 한다. ‘도리도리’ ‘짝자꿍’ 등의 음과 함께 주먹쥐기, 고개흔들기들을 배우는 것인데 그 음에도 깊은 뜻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리도리(道理道理)는 고개를 좌우로 살피면서 만물의 이치와 사람된 도리를 알라는 뜻이며, 잼잼(持闇持闇·지암지암)은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으로 병 속에 든 쌀을 손에 쥐고 빼내려면 결코 손을 뺄 수 없는 것처럼 ‘쥘 줄 알았으면 놓을 줄도 알라’는 깨달음을 은연중에 가르치는 것이라 한다. 어비어비(業非業非·업비업비)는 해서는 안될 것을 이를 때 하는 말로 일에 있어 도리에 어긋남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며, 아함아함(亞含亞含)은 손바닥으로 입을 막는 시늉으로 아(亞)자의 모양처럼 입조심을 하라는 뜻이 내포된 것이다. 지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실행에 옮김에 있어 단동십훈에 담긴 뜻을 생각하며 아이를 키우듯이 도리와 이치에 맞게 정성을 기울인다면 진정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밑짐’이란 배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일부러 배 밑에 실어두는 짐을 말한다. 그 무게 때문에 출발할 때는 다소 힘이 들지만 오뚜기처럼 안정된 무게중심이 있어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전하게 항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뒷심’이란 남이 뒤에서 도와주는 힘을 말하기도 하는데 일시적인 세 모음이나 주변 인맥을 동원해서 무언가를 도모한다면 우선은 이루어질듯하지만 항구를 떠난 후 거친 바다로의 긴 항해에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밑짐을 가까운 세력 동원이 아닌 ‘변함없는 민심’으로 정의하면서 어떤 일을 끝까지 견디어 내거나 끌고 나가는 뒷심을 발휘해 지방 행정과 의정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김종국 서울교통공사 서비스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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