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울산마두희축제 성료

▲ 23일 울산시 중구 시계탑사거리에서 열린 2018 울산마두희축제에서 줄타기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마두희 유료관객 3060명 참여

방문객 작년보다 5만명 늘어

동대항줄다리기 다운동 우승

마두희 역사관 첫 운영 눈길

거리 곳곳 다양한 공연 호응

2018 울산마두희(馬頭戱)축제가 24일 태화강둔치에서 열린 폐막식과 불꽃놀이를 끝으로 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축제 현장에는 지난해 48만명보다 5만명이 더 많은 53만명(주최측 추산)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어 유료로 진행된 메인행사 마두희(큰줄당기기)에는 3060명의 유료 관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23일 시계탑사거리에서 진행된 마두희는 울산시 중구 관내 13개 동을 동·서군 양팀으로 편을 가른 뒤 3판2승제로 자웅을 겨루었고, 그 결과 동군의 승리로 끝났다. 보통의 경우 마두희 결과 서군이 승리할 경우 그 해에 풍년이 깃든다는 민간신앙이 전해져 왔으나, 현대적 의미의 축제로 마두희 재현이 이뤄진 이후에는 동군의 승리에 가정의 행복이 충만해 진다는 새로운 기원을 담아 어느 쪽이 이겨도 길운이 드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 결과 참가자들 모두가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될 수 있었다.

마두희가 진행되기에 앞서 중앙길에서는 동대항 줄다리기도 진행됐다. 중구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한 줄다리기 대회에서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다운동 주민들이 2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올해 축제는 ‘마두희’의 정체성을 알리는데 주력한 역사관이 처음으로 운영해 눈길을 모았다. 시민들은 줄 난장 프로젝트를 통해 마두희에 사용되는 큰 줄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울산동헌에서 열린 전국소리경연대회에서는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시간을 마련됐다. 동아약국 앞과 시계탑 사거리에서 선보인 거리공연은 세대간 모두가 즐기기에 알맞은 댄스와 음악공연이 이어졌다. 줄타기 및 광대놀이가 펼쳐지는 시간에는 행사장 일대의 통행이 불편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밖에 영남한복패션쇼, 생활예술인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예년에 비해 대폭 보강돼 축제 현장을 찾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울산 원도심을 3일간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던 마두희축제의 지속발전을 위해 좀 더 고민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5년간 마두희축제가 자리잡기까지 들어간 투자와 시간이 혹여 현 구청장이 낙선한 지난 6·13 선거결과 때문에 지속발전 여부가 불투명해 질 것이라는 일부 축제 관계자들의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문화산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성과 장소성, 스토리와 정체성이 필요한데 울산마두희축제는 그 모든 것을 고루 갖추고 있고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울산시민은 물론 인근 도시와 외국인들까지 유료로 참여하면서 잊혀졌던 우리 마두희에 관심을 두는만큼 축제가 앞으로도 지속발전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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