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율 지역 공사의 50% 이하
부산·대구등 90%이상과 대조
전국 점유율의 1.24%에 그쳐
지역 건설사 경영난 가중 요인

울산지역 건설공사 계약액이 2년째 격감한 가운데 지난해 울산의 본사소재지 건설공사 계약액(수주액)이 전국 최저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들어서는 울산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의 공사 수주율은 지역 전체 공사의 50% 이하로 떨어져 들러리로 전락한 지역 건설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1분기 건설공사 계약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본사소재지 기준 건설공사 계약액(수주액)은 2조6000억원으로 세종시(1조원)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본사 건설업체의 건설공사액 점유율은 전국의 1.24%에 불과했다. 인구와 경제력면에 크게 작은 제주(2조7000억원) 보다 건설공사액이 더 적었다.

부산·광주·대구·대전 등 4대 광역시는 모두 본사업체의 계약율(수주율)이 90%를 넘어 지역 본사 건설사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올들어서도 1분기 울산 본사 업체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8000억원으로 지역 전체 건설공사의 44.4%에 불과했다. 울산 본사 건설업체의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 점유율도 1.3%에 불과했다.

지역 건설공사에서의 지역본사 업체의 수주물량 감소는 지역의 SOC 사업 물량 감소와 지역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일감절벽’으로 고전하고 있는 지역건설의 경영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울산 본사소재지 업체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2014년 1조7000억원, 2015년 2조3000억원, 2016년 2조4000억원, 2017년 2조6000억원으로 수년째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울산 본사 건설업체의 수주율도 2014년 36.1%에서 2015년 19.6%까지 위축됐다가 2016년 43.6%, 2017년 50.9%로 절반을 넘어섰으나 올들어 다시 5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말 울산지역 전체(현장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은 5조1000억원으로 세종시를 제외한 대전(3조6000억원), 제주(4조6000억원), 광주(4조8000억원)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적은 규모(점유율 2.43%)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전체 건설공사 계약액은 2014년 4조7000억원에서 2015년 11조7000억원으로 급증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2016년 5조5000억원, 2017년 5조1000억원 등 2년 연속 격감하며, 2015년 대비 43% 수준으로 위축됐다.

다만, 올들어서는 1분기 울산지역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8000억원 전년 동기(1조6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하며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건설공사의 전국 공사액 점유율도 2.99% 수준까지 상승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울산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의 본사업체 계약비율이 90%를 넘는데, 유독 울산만 외지업체들이 공사물량을 가져가며 수혜를 보고 지역업체는 들러리로 전락하는 건설시장 왜곡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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